민주당 대선주자 호남구애戰…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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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주자 호남구애戰…전략은?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3.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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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오는 27일 광주에서 열린다. 호남민심의 향방에 따라 경선 초반 주도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만큼, 당 대선주자들 또한 호남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 ‘전두환 표창’에 흔들리는 文?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후보는 단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정신·미래성장동력·일자리 등을 키워드로 한 광주·전남지역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정권교체와 인사탕평, 일자리혁명으로 호남의 울분을 풀어드리고 호남의 삶을 바꾸겠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의 정권교체 열망에 보답하겠다. 가장 확실한 문재인으로 정권을 교체해달라. 두 번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호남에 호소했다.

하지만 ‘전두환 표창’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호남민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일 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 탄흔 현장을 방문한 뒤 일부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전두환 표창이 자랑은 아니지 않으냐’고 묻는 한 오월어머니에게 문 전 대표가 “(토론회 때 전두환을) 반란군 우두머리라고 말했다. 저는 5·18 때 전두환에게 구속됐던 사람이다”라고 설명해야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전두환 표창’ 발언을 놓고 각 주자 간 신경전도 이뤄졌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국심에 기초한 말로 본래의 취지와 문 후보의 진심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런 (문 후보의) 말씀에 대해서 좀 황당해하거나 좀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 당원들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 또 우리 광주·전남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문 후보가 발언에 신중했어야 한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왼쪽부터) 충남도지사,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엄지를 치켜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뉴시스

◇ ‘대연정론’에 뒤쳐진 안희정·‘선명성 굳히는' 이재명

문 전 대표를 뒤쫓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호남민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대연정론’으로 인해 선명성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평을 받고 있는 안 지사의 경우, 호남 구애에 더욱 적극적이다. 안 지사의 호남 지지율은 한 때 20%를 넘었으나, 최근 ‘대연정론’ 발언 등으로 10% 초반 지지율로 대폭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의 호남 지지율은 15.1%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세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37.1%, 이 시장은 15.4%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호남지역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안 지사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호남 구애에 ‘올인’할 예정이다. 안 지사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 민심은 마지막 순간까지 누가 민주당의 강력한 정권 교체 카드인지, 가장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심사숙고하고 계신다. 지역 소외와 차별의 역사를 극복할 새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낼 그 후보를 기다린다고 보고, 그 후보는 저 안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명성 전략’에 나선 이 시장 또한 지난 19일부터 호남 순회 투표일인 오는 27일까지 "광주에서 출퇴근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광주시의회에서 “5.18 발포 책임자를 찾아내겠다”고 약속하며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또 야권과 시민사회, 촛불 시민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70년 적폐 청산위원회(가칭)’ 구성을 제안하면서 “광주 정신으로 민주당 경선을 점령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한 야권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호남 민심은 야권민심의 바로미터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시 경선에서 호남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대선판도를 흔들 수있었다. 호남민심을 잡는 사람이 경선 주도권을 잡을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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