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고배당 논란…'한국,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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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고배당 논란…'한국, 참 쉽죠'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7.03.2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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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 국내 대표적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소위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박진회 씨티은행장. ⓒ뉴시스

국내 대표적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소위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속수무책이다.

22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작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60원, 우선주 1주당 41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확정 지을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1145억7917만570 원으로, 2015년(1162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 원 이상 배당이다.

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COIC)으로 9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분기 누적 순이익(대손준비금 차감전)이 2121억 원임을 감안할 때 한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이 COIC로 넘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개인 은행의 배당에 대해 깊이 관여하기 어렵다'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날 한 금융계 관계자는 “FTA시대인 지금, 외국계 은행이 고배당을 하더라도 한국 법에 어긋나는 게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외국계 기업에게 한국은 참 영업하기 쉬운 나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한 대선주자 캠프 인사는 이 같이 밝히면서 “씨티은행의 배당 논란 때문에라도 법인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인세를 올리면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데 그건 완전히 기우”라면서 “다른 나라에 가서 한국에서처럼 쉽게 장사하기는 힘들다. 법인세를 올려도 한국에 남아서 영업하고 싶어하는 게 외국계 기업의 속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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