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가다①안희정-이재명] 실무형 캠프 vs 열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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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캠프 가다①안희정-이재명] 실무형 캠프 vs 열린공간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3.2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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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李, ‘정책·소통’ 중심-安, ‘실용·작은 캠프’ 지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214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2년 경선 선거인단 수 108만명을 2배 가까이 넘어선 것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대선 예비후보 캠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당장 오는 27일로 예정된 ‘호남 대전’ 돌입에 준비하는 모양새다.

<시사오늘>은 민주당 호남 경선을 앞두고 여의도에 위치한 안희정 후보의 ‘안희정 캠프’와 이재명 후보의 ‘국민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 안희정 캠프…실무형 작은캠프 지향

안희정 캠프가 위치해 있는 동우국제빌딩은 여러 정치인들의 선거사무소가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곳에 선거사무소를 꾸렸다. 2015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도 이곳에 차렸다.

▲ 시사오늘은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에 위치한 안희정캠프에 방문했다.ⓒ시사오늘 권희정기자

 안희정 캠프의 특징은 ‘실무형 작은캠프’다. 과거의 관행적인 선거본부 개념이 아닌 실무형, 기능형이라는 점이 한 눈에 들어왔다. 특히 ‘동업자 정신’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캠프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 시사오늘은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에 위치한 안희정캠프에 방문했다.ⓒ시사오늘 권희정기자

캠프 앞 복도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사진이 붙어 있어 단번에 안 지사의 캠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 지사의 ‘함께 2017’라는 슬로건으로 안 지사의 정책 지향점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캠프 업무 공간은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안에는 수십 명의 캠프 활동가들이 개인 컴퓨터 화면을 주시하고 앉아 일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 시사오늘은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에 위치한 안희정캠프에 방문했다.ⓒ시사오늘 권희정기자

◇ 안희정의 사람들…노무현의 ‘금강팀’ 주축

시사오늘은 여의도 동우국제빌딩에 위치한 안희정캠프에 방문했다.ⓒ시사오늘 권희정기자

안 후보의 캠프가 ‘실용성’이 강점인 만큼 캠프 구성원도 ‘원조 친노’ 인사들과 안 지사의 오랜 참모들로 형성됐다. 특히 2002년 노무현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금강팀’이 주축이다.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안 지사의 토론회를 전담하고 있고,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캠프 고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국회의원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권에 도전하도록 첫 제안한 염동연 전 국회의원도 합류했다. 염 전 의원은 현재 선거 전략과 조직에 대한 조언을 아낌없이 건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서갑원 전 의원도 공식 직함은 없지만 호남지지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눈에 띠는 강점이다.

민주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변재일 의원은 정책단장을 맡고 있다. 4선의 박영선 의원은 의원 자문그룹인 ‘의원 멘토단’ 단장을 이끌고 있다. 이철희, 기동민, 어기구 의원은 각각 총괄, 비서실장, 노동조직 담당을 맡아 합류했다.

안 후보에게 정책 조언을 하는 분야별 전문가 그룹인 ‘홈닥터’도 있다. 경제 분야는 재벌개혁론자인 박상인 서울대 교수가, 복지 분야는 양재진 연세대 교수, 이재완 공주대 교수가 조언하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는 김흥규 아주대 교수와 남기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과학 분야는 이현숙·신석민 서울대 교수가 조언하고 있다.

◇ 이재명의 ‘국민서비스센터’…‘열린공간·소통’이 특징

이재명 후보의 캠프는 ‘아기자기’ 하고 ‘소통’에 강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 시장이 강조하는 ‘다양한 정책’에 대해 자세히 소개돼 있었다. 무엇보다 이 후보가 ‘소통’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캠프는 ‘열린 공간’으로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 시사오늘은 여의도 B&B빌딩에 위치한 이재명 후보의 국민서비스센터에 방문했다.ⓒ시사오늘 권희정기자

이재명 후보는 12세부터 학교 대신 공장으로 출근했다. ‘소년공’과 ‘흙수저’를 상징하는 이재명 후보의 인생을 바탕으로 한 ‘공약’이 캠프 곳곳에서 보였다. 이 시장은 ‘3대 무상복지 정책’인 ‘청년배당’, ‘무산 산후조리 지원’, ‘무상 교복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그 외 다양한 복지정책공약에 대해서도 캠프 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은 여의도 B&B빌딩에 위치한 이재명 후보의 국민서비스센터에 방문했다.ⓒ시사오늘 권희정기자

 이 후보의 단단한 지지층인 ‘무수저, 흙수저 후원회’의 의견도 캠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 후보에게 바라는 점들을 적은 메모지 역시 캠프 입구에서부터 눈에 띠였다. ‘소통’에 강점을 가진 이 후보의 캠프답게 곳곳에서도 ‘소통을 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 시사오늘은 여의도 B&B빌딩에 위치한 이재명 후보의 국민서비스센터에 방문했다.ⓒ시사오늘 권희정기자

◇ 이재명 캠프의 사람들…‘정동영 캠프’ 시절 인맥이 주축

시사오늘은 여의도 B&B빌딩에 위치한 이재명 후보의 국민서비스센터에 방문했다.ⓒ시사오늘 권희정기자

이재명 후보는 같은 당 후보들과 달리 캠프 인재영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 후보 캠프 구성원의 주축은 정동영 캠프 시절 인맥이다. 이 후보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비서실 차장을 맡으면서 맺었던 인연이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것이다.

캠프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형철 전 성남시 비서관과 함효건 휴먼리서치 대표가 대표적 인물이다. 장 전 비서관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출마했을 때 ‘성남팀’을 이끌었다. 함 대표는 이번 대선 경선 룰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의원 그룹도 사적 인연이 계기가 돼 뭉쳤다.

3선 정성호 의원은 1984년 사법연수원 동기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도 서민들의 채무구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빌리은행을 설립할 당시 성남시와 함께 사업을 진행한 인연으로 합류했다. 3선의 유승희 의원이 전략과 여성 정책을 담당하고, 이 시장과 중앙대 동문인 김영진 의원이 조직과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원외에선 문학진 전 의원이 외곽조직 구성 등을 전담하고 있다. 문 전 의원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정동영계로 분류된다. 그는 2007년 정동영 후보 대선캠프에서 이 시장과 호흡을 맞췄다.

정책총괄위원장은 이한주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정승일 새로운사회연구원 원장,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문진영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나승철 변호사 등도 자문 그룹으로 참여하고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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