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가다③남경필-유승민] 소통 중심 vs 냉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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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캠프 가다③남경필-유승민] 소통 중심 vs 냉정 유지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3.2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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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남 측, "예비후보 등록은 오만한 것"
유 측, "예비후보 등록 안 하면 불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바른정당 대선 예비후보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사오늘〉은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남 지사와 유 의원의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를 찾았다.

현재, 국민정책평가단 스코어는 0대3으로 유 의원이 앞서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19일, 21일, 23일 호남권‧영남권‧충청권 3번의 대선주자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오는 25일에는 마지막 수도권 토론회를 앞두고 있다.

남 지사 측은 수도권 토론회에서 역전해 분위기 반전 후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유 의원 측은 초반 상승세와 더불어 유 의원이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9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한만큼, 대선 본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40%), 당원선거인단(30%), 여론조사(30%) 결과를 모두 합산해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 ‘준비된 미래, 일자리 대통령’, 남경필 캠프

캠프 내부는 깔끔했다. 벽면 곳곳에는 남 지사의 정책‧민생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붙어있었고, ‘준비된 미래 남경필! 혁신으로 일자리 대통령 되겠습니다’라고 적힌 큰 플랜카드도 걸려있었다. ⓒ 시사오늘

남 지사의 캠프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근처 신동해 빌딩 7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쓰였던 건물이기도 하다.

캠프 내부는 깔끔했다. 벽면 곳곳에는 남 지사의 정책‧민생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붙어있었고, ‘준비된 미래 남경필! 혁신으로 일자리 대통령 되겠습니다’라고 적힌 큰 플랜카드도 걸려있었다. 남 지사가 내세우는 정치 트레이드마크가 ‘연정‧협치‧소통’인 만큼, 캠프 관계자들은 스스럼없이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했다. 대선후보라면 필수라고 여겨지는 ‘기자 단톡방(단체 카카오톡방)’도 만들지 않았다. 남 지사 측에 따르면, 보다 원활하고 진솔한 의사소통을 위해 기자들에게 일일이 메시지를 보내기 위함이라고 한다.

남 지사 캠프 측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남 지사는 모든 정책과 정치적 메시지를 낼 때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참모진들과 다 같이 논의를 한다”면서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그분들의 ‘오케이’ 소리가 나오면, 그때 지사가 메시지를 낸다. 또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전‧현직 의원들과 수시로 통화하고 톡(메시지)도 한다”며 남 지사의 소통 스타일을 설명했다. 

▲ 캠프 내부는 깔끔했다. 벽면 곳곳에는 남 지사의 정책‧민생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붙어있었고, ‘준비된 미래 남경필! 혁신으로 일자리 대통령 되겠습니다’라고 적힌 큰 플랜카드도 걸려있었다. ⓒ 시사오늘

현재 남 지사 캠프에는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바른정당 김학용‧홍문표‧이진복‧장제원‧이은재‧정운천‧박성중‧박순자 의원과 이성권‧정두언‧박준선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남 지사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다.

바른정당의 많은 의원들이 남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만큼, 남 지사 캠프에서는 오는 25일 수도권 토론회를 발판으로 26~27일 이틀간 진행되는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사분의 일이 모여 있는 경기도에서 지사를 지내고 있고, 같은 당 많은 의원들이 공개 지지를 표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 캠프 관계자는 “호남, 영남, 충청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점점 두 후보 간 격차율 좁혀지고 있다”면서 “현재 통틀어 326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수도권 국민정책평가단이 1980명이다. 충분히 큰 차이로 역전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날(23일)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한 유 의원을 향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캠프 관계자는 “아직 당 대선후보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그러는 것은 매우 오만한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기분전환을 위한 밝은 리더가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깨어있는 후보는 남경필밖에 없다”며 “지금 나와 있는 대선후보들은 다 과거 대통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리더는 남경필이다”라고 강조했다.
 
◇ ‘정의로운 세상, 용감한 개혁’, 유승민 캠프 

캠프를 방문하는 일반 손님들을 위해서는 601호가 마련돼 있었다. ⓒ 시사오늘

유 의원의 캠프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근처 산정빌딩 6층에 자리하고 있다. 같은 건물 10층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캠프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내리자마자 602호가 보였다. 602호 문에는 유 의원의 대선 출마 슬로건과 캐리커처가 그려진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602호는 참모진들 전용 공간이었다. 캠프를 방문하는 일반 손님들을 위해서는 601호가 마련돼 있었다. 601호 내부에는 남 지사 캠프와 마찬가지로 벽면 곳곳에 유 의원의 정책‧민생 행보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붙어있었고, ‘정의로운 세상! 용감한 개혁! 유승민’이라고 적힌 큰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유 의원 캠프를 찾은 23일은 호남권‧영남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2연승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캠프 분위기는 차분하고 냉정하면서도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아직은 조심스러웠지만, 대선 본선을 준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내리자마자 602호가 보였다. 602호 문에는 유 의원의 대선 출마 슬로건과 캐리커처가 그려진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602호는 참모진들 전용 공간이었다. 캠프를 방문하는 일반 손님들을 위해서는 601호가 마련돼 있었다. ⓒ 시사오늘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유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호남 승리’와 관련, “남 지사보다는 유 의원이 박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더 많이 세웠고, 남 지사는 탈당은 했지만 탄핵을 주도한 것은 유 의원”이라면서 “이런 측면에서 호남 민심이 유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영남의 경우, 유 의원이 TK(대구‧경북)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만큼,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 듯했다.

현재 유 의원 캠프에는 진수희 총괄본부장, 조해진 전략기획팀장, 유의동 비서실장, 이종훈 정책팀장, 구상찬 조직팀장, 박정하‧민현주 대변인, 김희국 상황실장과 바른정당에서는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지상욱‧유의동 의원, 이혜훈·김영우·김세연·이학재·오신환·하태경·홍철호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유 의원 캠프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진수희 본부장을 중심으로 아침‧저녁 회의를 하고, 각 분야별 책임자들은 수시로 회의를 한다”면서 “분야별로 정리가 되면, 유 후보와 참모진들과 토론하는 형식으로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과 관련해 남 지사 측의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이라면서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당원들과 국민들 대상으로 지지호소를 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불법선거운동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캠프 사무실 비용도 투명하게 회계처리를 할 수 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등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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