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반격, 커지는 구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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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반격, 커지는 구심력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3.26 12: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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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경선 압승…중도표심 출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선에 참여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 ⓒ뉴시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가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향후 민주당의 대항마로서 안 전 대표의 구심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도 표심도 함께 끌어모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안 전 대표는 25일 광주, 전남, 제주 지역에서 실시된 국민의당 첫 순회 경선에서 60.7%를 득표하며 1위에 올랐다. 2위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2.9%)와 3위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16.4%)을 큰 차로 제쳤다.

앞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팽팽한 지분을 가지고 있던 안 전 대표다. 단일화로 후보를 양보하면서 당시 선거에선 퇴장했지만 이전까지 안 전 대표가 보여준 폭발력은 인상깊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탔다. 정치세력화 과정에서의 잡음과 민주당 입당과 탈당, 국민의당 창당과 대표직을 물러나기까지 정치 입문 후 지속적으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고 신선함을 잃으면서 존재감이 점점 옅어져갔다. 여전히 국민의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였지만, 지지율이 10%안팎에서 머무르며 대망이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경선흥행, 그리고 그 속에서의 압승으로 안 전 대표는 분위기를 뒤집었다. 민주당의 대항마로서 잠재력을 과시하며 야권의 중도 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구심력을 보인 셈이다.

현재 대권주자 지지율의 상위권은 민주당의 후보들이 싹쓸이 중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5위안에서 세 명이 민주당의 예비후보다. 그 외에 가장 선전 중인 것이 안 전 대표다.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가 정리될 경우, 산술적으로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인 셈이다. 또 다른 추격자로 보수진영의 홍준표 경남지사가 있지만, 자유한국당과는 후보들이 연대마저 꺼리는 상황 속에서 더 이상의 상승세는 힘들 거라는 예측이 많다.

안 전 대표는 민주당이 내전에 가까운 격렬한 경선을 벌이는 가운데 조용히 자신의 공약과 ‘4차산업혁명’을 중심으로 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잠시 세간의 눈으로부터 멀어졌던 것도 이번 경선 초반의 ‘깜짝 압승’으로 상당부분 만회하는 분위기다.

중도 표심도 출렁였다. 자신을 중도 보수라고 소개하는 한 새누리당의 전 당직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나 같은 극우가 아닌 보수는 이번에 문재인이나 이재명이 되면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희정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경선서 탈락할 것 같아서 안철수로 가려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선 문 전 대표가 독주중인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세간의 반문(反문재인) 분위기를 모으고 중도 표심 결집에 성공할 경우 대선 구도는 문대 안 1:1 구도로 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치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1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보수가 분해된 이번 선거는 진보를 대표하는 민주당 대 중도에서 결성된 연합세력, 1:1 구도로 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만약 이번 대선이 1:1 구도로 정리된다면 어제의 대승으로 안 전 대표에게 힘이 크게 실렸다. 유승민‧남경필‧정운찬 등 보다 한 발 앞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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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2017-03-27 13:01:55
그때가 되면 정말 안철수가 해볼만 할 것 같다
나도 문과 안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데... 정책은 확실히 안철수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단지 안출수를 뽑아봐야 사표가 될 것 같단 생각에 문재인을 지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