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눈] 신한카드 '代이은 자녀채용'…위성호 신한은행장까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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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눈] 신한카드 '代이은 자녀채용'…위성호 신한은행장까지 '불똥'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7.03.27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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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어느 조직이건 의혹이 생기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의혹에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다.

지난 23일 금융권에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자녀가 신한카드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풍문이 나돌았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신한금융 계열사 고위급 인사 자녀들이 신한카드 직원으로 채용됐다는 수군거림이 들렸다.

이에 대해 한 신한카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 정도만 알지, 개인정보이다 보니 우리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어디서 많이 들은 답변이다. 바로 정치권에서 흔히 나오는 얘기다. 뭔 의혹만 터지면 ‘우리도 잘 모른다. 검찰의 수사를 기다려 보겠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완전 거짓말이다. 해당 의혹은 그 조직이나 당사자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당당하게 해명하거나 반박하면 된다. 사실이면 사과를 하거나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면 된다. 이렇게 하지 않고 ‘잘 모른다’라고 하면 의혹은 점점 증폭돼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신한카드의 특혜 채용 의혹도 비슷한 길을 걷는 모양새다. 최근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 신임 행장으로까지 그 불똥이 튀고 있다.

▲ 최근 금융권에서는 신한카드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확인이 어렵다'라는 답변만 일관, 의혹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사진은 위성호 신한은행장. ⓒ시사오늘

신한카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도입한 바 있다.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직원을 뽑던 과거 방식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다. 회사는 스펙보다는 실무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뽑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모호하다.

결국 신한카드 고위 임원 자녀나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고위직 자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번졌다.

당시 신한카드 사장은 위성호 행장이다. 이와 관련, 소위 ‘신한사태’ 후유증으로 곤란함을 겪던 위성호 사장이 자신의 아군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신한카드와 신한금융 계열사 고위직 인사 자녀들에게 채용 특혜를 준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올 초 신한금융지주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했을 즈음이다.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가 서울중앙지검에 과거 신한사태 건으로 위 내정자를 위증죄로 고발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런 걸림돌을 극복하기 위해 '야심가' 위 행장이 미리 정지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소문이 진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위 신임행장으로서는 펄쩍 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추측을 가능하게 한 책임은 신한카드에 있다.

그나저나 자기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신한카드의 홍길동들이 애처롭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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