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국내 1위 넘어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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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국내 1위 넘어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 목표”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3.2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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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 ⓒ뉴시스

신한금융그룹(이하 신한금융)이 조용병 신임 회장 취임을 통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청사진을 제시했다.

27일 신한금융은 오후 3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사에서 임직원 및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3일 취임 후 첫 출근이라고 밝힌 조 회장은 ‘새 지평을 여는 또 다른 시작’ 이라는 주제로 4대 경영전략 및 3대 핵심 역량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조 회장은 이를 통해 △조화로운 성장전략 △Globalization(세계화) 가속화 △디지털 신한 △신한문화의 발전적 계승을 소개했다. 또한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사람·조직·리스크 관리 등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화로운 성장전략’은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 중심의 M&A, JV(조인트벤처), 지분투자 등에 대한 계획이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Globalization 가속화’를 위해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이미 진출한 지역에 대해선 계열사 동반 진출 강화를 약속했다. 

이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디지털 신한’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제고하고, 직원들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생산성 혁신 달성을 약속했다. 더불어, ‘신한문화 계승’을 기반으로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인 창업정신을 토대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다짐했다.

▲ 조용병 신임 회장이 '새 지평을 여는 또 다른 신한'이란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조 회장은 “지난번 취임사를 통해 일비충천(一飛沖天)을 말씀 드린 바 있다”며 “이는 한번 날면 높은 하늘까지 이룬다는 뜻으로 2만 6000여 명의 신한금융가족 모두가 함께 새로운 꿈을 향해 비상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을 대한민국 금융의 미래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새롭게 비상하는 신한의 저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 27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아래는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요약.

-조화로운 성장과 관련해, 은행과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통해 핵심역량 특화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회장으로서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 두 가지라고 본다. 그룹 성장과 신한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성장 동력 측면에서 보면 지주회사 발족 후 내실 있는 성장을 했다. 지금은 도약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국내에서 사업라인이 12개가 된다. 이들 중에 1등인 것도 있고 존재감이 없는 계열사도 있다. 따라서 1등하는 사업은 지속적으로 1등할 수 있게 지원하고, 1등을 원하는 사업권은 그 위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하다보면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

-M&A나 지분투자를 언급하고 있는데 현재 생각해 둔 국가와 그룹 사 진출이 있나.

"딱 집어서 생각해 둔 것은 없지만, 국내보단 해외 쪽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인도네시아 쪽에 작은 회사와 M&A를 해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현재 20개국 160여개의 채널이 있는데 아시아와 미국 쪽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조사를 해 기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말씀하셨다. 아시아에 어떤 식으로 진출을 구상하고 있는가? 여태까지는 점포 중심이었지만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가.

"아시아에 형성 돼 있는 지점들을 아시아 금융벨트라고 칭한 것이다. 카자흐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이 이에 해당된다. 태국은 빠져있는데 개인적으로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힘들다. 또, 태국까지 갈 필요가 있는가? 라고도 생각한다. 아시아 지역에 주로 현지 법인형태로 나가있고 지점 형태로 돼 있다. 그러나 업을 제대로 하려면 현지법인으로 가야한다. 금융 산업이 라이센스 위주 산업이다 보니 허가가 나와야 하는데, 미얀마만 하더라도 KB와 신한이 들어갔지만 허가가 잘 나오지 않았다.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문화 및 언어적 차이로 인해 성과 속도가 국내보다 훨씬 느릴 수밖에 없다. 베트남만 해도 지난 92년도에 진입했지만 성과는 지금에서야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최근 진입했지만 언제 꽃을 피울지 모른다. 일본의 경우 그나마 좀 나아 현재 500억 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 그래서 자신감은 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임기의 한동우 회장은 성과연봉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실상 성과로 판단하는 것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성과, 이 부분은 지난해 행장 직을 수행할 때도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알고 있는 부분이다. 다른 은행하고 비교했을 때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중 신한은행은 다른 곳보다 괜찮다고 본다. 신한은행은 직급별 호봉제로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가와 성과가 철저하게 연동 돼 있다. 평가가 정확하게 이루어지면 성과는 그 구조 속에서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연봉을 어떻게 하는 것 보다 평가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시아를 넘기 전에 KB금융그룹과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본다. 올해는 어떤 전략을 추진하나.

"KB와 신한 모두 지난해 영업성과가 좋았고 경쟁력도 비슷하다. 그러나 영업력은 신한이 더 강하다고 본다. 건전성 부분도 지난해 2800명을 구조조정하며 효율성을 제고했다. 현재 이번해의 1/4가 지났다. 근원적인 경쟁력도 있지만 추산이익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가려서 잘 조정해 보고 내부에서 직원들의 영업력을 점검해 탄탄한 건전경영을 통해 금융 산업을 지탱할 것이다."

-싫어할 만한 이야기인 건 알지만, 지난 ‘신한사태’와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일각에서는 6년이나 지난 문제라 묻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일각에서는 대법원에서도 무죄로 인정했기 때문에 그룹차원에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신한사태로 인해 책임지고 물러난 신상훈 전 회장은 이후 취임한 한동우 전 회장이 제대로 결말을 내지 않아서 억울하다고 하는데, 신 전 사장이 과하다고 생각하는가? 또한 대법원에서 판결이 나오자마자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에 대한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나도 그 당시에 임원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말을 아끼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한 전 회장이 말을 할 수 없는 것도, 이사회에서 스톡옵션 부분에 대해 아직 결의가 남았고 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대법원 판결 이후 내가 이사회에 알려드렸다. 내용이 완전 무죄다, 이런 식으로 나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슈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6~7년 전이라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신 전 사장이 억울해하는 것도 알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당시 이사회도 책임감을 느끼고 전원사퇴를 하는 등 미래를 보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너무 부정적으로나 낙관적으로 보면 안 된다고 본다."

-4차 산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셨는데, 세계 일류기술에 투자하고 그 첨단 산업을 유치해 금융업의 수익원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해석된다. 기술금융투자에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있나.

"개인적으론 두렵다. ICT산업이 발전하면서 금융과 비 금융 결계가 무너지는 것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 없지 않나. ICT와 제휴해서 어디가 잘되고 있는지 헷갈린다. 그래서 아직까진 영업과 관련한 업종 간 제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고객들에게 어떤 솔루션을 줄지, 직원들이 디지털을 통해 얼마나 스마트하게 일을 할지 이런 것 말이다."

-비판적 질문이다. 지난 주 정기 주주총회 관련, 사외이사 독립성에 대해 부적격 논란이 있었다. 제일교포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이들의 자본에 너무 기대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 말이다.

"제일교포 의존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은 안다. 제일교포 분들은 우리의 영업을 보고 배당금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의 제 1주주는 국민연금이고 제 2주주는 BNP파리바다. 그 외에도 굉장히 많은 국가의 주주들이 있기 때문에 제일교포 주주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달 부터는 아시아, 홍콩, 미국, 유럽 등 다양한 투자주주들에게 인사 겸 경영발표를 해야 한다. 그들이 오시는 것이 아닐 뿐이지, 우리가 대하는 부분은 똑같다. 사외이사 중에는 BNP파리바에서 온 분도 계시기 때문에 한 면만 보고 판단하지 않길 바란다. 오느냐 가느냐의 차이 뿐이다."

-금융 사이즈로 봤을 때는 일본과 중국은행에 비해 우리 1등 은행은 턱없이 작다고 본다. 밖에 나가서 보증하는 것도 대부분 국책은행이나 이런 것 위주라고 알고 있다. 다른 나라는 민간은행도 참여한다고 한다는데 규모에 대해 아쉬움은 없는가.

"지금 현재 국내의 대내적 이슈들이 많아 자산을 스트레칭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아시겠지만 자본 규제가 너무 강한 탓도 있다. 중국처럼 거점성장을 해야겠지만 우리나라에 맞는 것은 자본을 쓰지 않는 영업으로 가야하지 않나 싶다. 비이자금융과 같이 자본을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곳 말이다. 성장에서 보면 신한은 이미 아시아 리딩 그룹으로 성장해 있다. 그러나 국내하고 국외의 가이드라인은 다르다. 옛날처럼 8%가 넘어가는 성장은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더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모색해야 한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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