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비밀 접촉설…대북 특사론 급부상
스크롤 이동 상태바
남-북 비밀 접촉설…대북 특사론 급부상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13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사히신문 “남북간 비밀접촉” vs 청와대 “오보다”
북한이 수해 복구를 위한 쌀 지원 요청과 추석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잇따라 제의한 가운데, 남북한 비밀 접촉설이 불거지면서 대북특 사론이 또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북한의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우리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로 역제의한 점에 비춰 정부당국이 북한 측과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뒤 역제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당국은 일단 오보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당시 임태희 노동부장관은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양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의 접촉, 남북정상회담 조율 시도 등을 부인했다가 나중에 사실로 밝혀진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남북간 비밀 접촉에서 한국 측은 천안함 사건 사죄와 비핵화를 위한 조치와 북한은 햇볕정책으로의 복귀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 지난 3월 2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접촉.     © 뉴시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3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북간 비밀접촉설과 관련, "사실 작년 10월과 11월 임태희, 지금 청와대 비서실장이 장관시절에 남북 접촉을 한 것과 통일부가 11월 두차례 개성에서의 접촉도 거의 기정사실화 돼 있다"면서 "정부로서는 남북관계의 돌파는 필요하지만 북한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공개적인 행보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 비춰보면) 남북간 접촉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사실 그렇게라도 남북경색을 푸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남북간 비밀 접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남북 비밀 접촉과 관련, “아사히신문에서 보도된 것을 보면 신빙성은 있는 것 같은데 정부입장에서 부인하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남북접촉은 비밀로 하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은 지금이 적기고 남북정상회담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 특사교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이재오 특임장관이나 임태희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각각 통일부장관을 지냈던 정세현 전 장관도 지난 7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필요해서 보내는 거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결심에 따라서 얼마든지 경색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특사를 보낼 수 있다"면서 “대북특사는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 하는 사람이 적격이기 때문에 이재오 특임장관이 적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대북 특사론의 대두는 이산가족 상봉을 하더라도 그간 경색됐던 남북관계의 국면전환을 가져오는데 회의적인 전망도 한 몫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우리 측이 요구하는 사과 등의 성의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남북관계가 쉽게 진전되기 힘들기 때문에 대북특사를 통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여당도 북한의 천안함 등에 대한 사과 없이 바로 북한이 요구하는 조치들을 수용할 경우 자칫 보수성향의 국민들을 자극해 지지층의 급속한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도 대북 특사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8 개각 인사청문회 당시 대북 특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재오 장관의 역할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여 이 장관에겐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