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70돌] "1등 미래 DNA심는다"..조성진號 돛 올린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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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70돌] "1등 미래 DNA심는다"..조성진號 돛 올린 LG전자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3.27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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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함과 통찰력으로 일군 '세계 1등 성공신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캐리커쳐 ⓒ시사오늘

“세탁기는 엄청나게 큰 제품이지만 어떻게 하면 고객이 사서 호주머니에 넣고 가고 싶을 만큼 차별화가 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LG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은 27일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된 영상 ‘세계가 놀란 LG세탁기의 혁신’ 편에서 세탁기 1위 신화를 이끈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70돌을 맞은 LG전자는 본격적인 조성진호(號) 출범에 발맞춰 ‘1등DNA’ 이식을 위한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일등 브랜드를 위해 △수익성 기반 성장 △품질 최우선 △일등 체질 내재화·스마트 워킹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총사령탑’을 맡은 조성진 부회장은 사실 타고난 엔지니어다. 그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6년 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처음 세탁기 설계실과 인연을 맺은 이래 지난 2012년까지 무려 36년간을 세탁기 분야에 몸 담은 ‘가전 장인’이다. 오랜세월 세탁기 분야에서 일하면서 붙은 ‘세탁기 박사’, ‘미스터 세탁기’라는 별명은 이미 그의 자랑이자 ‘브랜드’가 됐다.

조 부회장이 입사할 당시만 해도 세탁기 보급률은 0.1%에 못미치는 수준이었고, 국내 기술력은 겨우 일본제 세탁기 기술을 들여와 만드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조 부회장은 세탁기에 집요하리만큼 매달렸다. 10년간 일본을 150여회나 드나들며 작은 부품부터 차근차근 연구했다. 심지어 공장에 침대와 주방시설까지 설치해 놓고 개발팀과 밤을 새며 몰두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의 집념은 세탁통과 모터가 함께 움직이는 ‘DD(Direct Drive) 모터’의 개발로 결실을 맺었다. 1998년 국내 세탁기 기술의 ‘탈일본’ 선언이었다.

혁신적인 기술을 등에 업은 LG의 세탁기의 판매량은 해가 갈수록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2009년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 세탁기와 2015년 드럼세탁기와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형태의 트롬 ‘트윈워시’ 등 그의 손길이 닿은 제품들은 LG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세탁기 1등’ 자리를 확고하게 만든 밀리언셀러였다.

 

◇ 끝 모르는 조성진 부회장의 '성공신화' ‥"다음은 스마트폰, 전장부품?"


세탁기 성공신화를 쓴 조 부회장이 다음으로 눈여겨 보는 것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만 792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한 ‘G5’마저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시장 일각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었다. 

여기에 조 부회장은 MC사업본부를 살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그는 ‘가전의 복합화’를 위해 스마트폰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지난 3개월간 30대의 스마트폰을 공부했고 스마트폰에 대한 빠른 이해를 위해 10여대의 스마트폰을 직접 분해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세탁기 등 가전에서 좋은 부품을 쓰고도 값싼 부품을 쓰는 경우와 가격이 유사해지는 경험이 있었는데, 스마트폰에도 이런 걸 접목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 부회장은 “과거 냉장고 시장에서 용량 경쟁이 있었는데 의미 없는 싸움이었다”며 “불필요한 혁신을 위해 힘을 빼는 것은 옳지 않다.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로 불특정 다수 고객이 진짜 원하는 부분을 찾아 만족시켜 주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결국 ‘기본’이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 하더라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다는 것이다.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VC사업본부(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조 부회장의 ‘1등 DNA’ 이식이 기대된다.

전장사업에는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주력 계열사도 포함된다.

이들 계열사는 각각 자동차용 LCD·OLED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소형부품 모듈, 소재부품 등을 담당한다. 개별부품을 통합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역할은 VC사업본부가 맡는다.

‘스마트카’ 전장시장 규모는 매년 13%씩 성장해 오는 2025년 18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완성차 시장 성장률 2.4%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다. LG전자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올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VC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간 2조7731억원이다. 영업적자는 63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매출액은 86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204억원과 비교해 66.4% 상승했다. 또 전분기 6749억원에 비해선 28.3% 증가하는 등 빠른 매출 상승으로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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