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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주의를 버린 YS, 그리고 안철수
2017년 03월 28일 (화) 윤종희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1990년 통일민주당이 3당 합당하면서 YS(故김영삼 전 대통령)가 전국구로 가게 됐습니다. 그 바람에 부산 서구 자리가 비워졌고 제가 할 차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YS가 어느 날 저를 불러 '종순아, 3당 합당을 했기 때문에 내 지역구를 민정당에게 줘야 하지 않겠냐'면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자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민정계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받아들였습니다.”

김종순 전 민주산악회 초대 부산 지부장이 지난 2011년 12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김종순 전 지부장은 부산에서 YS의 ‘직계’가 아닌 ‘직직계’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이다. 심지어 YS의 선거를 돕다가 한 쪽 눈을 잃었을 정도다. 이런 김 전 지부장이지만 결국 서구는 민정계 곽정출에게 돌아갔다.

   
▲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측근들이 모두 패배했음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뉴시스

3당 합당 당시 YS는 유력 대선주자였다. 하지만 자신의 세력인 민주계는 민정계에 비해 소수였다. 그렇다면 어떻게든지 자기 세력 확장에 주력하는 게 상식이지만 YS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민정계에서 ‘YS대세론’에 손을 드는 인물들이 속속 나타났다. 그렇게 YS대세론은 굳건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지난 25일과 26일 광주·전남과 전북 순회경선에서 압도적 표차이로 승리했다.

앞서 석달 전인 지난 1월 15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는 안 전 대표의 최측근인 문병호 후보가 아닌 박지원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 보다 앞서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안 전 대표가 내심 밀었던 김성식·권은희 조가 아닌 주승용·조배숙 조가 당선됐다. 박지원·주승용·조배숙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같은 선거결과를 놓고 향후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 전 대표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안 전 대표는 ‘호남 홀대론’ ‘패권주의’ 등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됐고, 이번에 ‘안철수 대세론’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얼마 전 대선출마를 선언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패권주의는 독재의 다른 이름”이라며 “다수를 점령한 패권세력이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음에도 책임을 지지 않고 그대로 밀고 갈 때 (박근혜 탄핵과 같은)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고 지난 11일 지적한 바 있다.

정치인에게 이런 패권주의 이미지는 결코 이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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