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 화합위해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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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당 화합위해 출마 선언"
  • 정세운 기자
  • 승인 2009.05.19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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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도전장 낸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누가 원내대표가 될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의원간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21일 투표 결과 전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우여 의원은‘중립’을 자임하며 친이와 친박 간의 첨예한 갈등을 화합으로 풀어내겠다며 이번 경선 전에 뛰어들었다.
우스갯소리로 대통령도 풀지 못하는 당내 갈등을 어떻게 풀겠다는 건지 궁금해 황 의원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황 의원과의 인터뷰는 경선이 펼쳐지기 일주일 전인 5월 14일 국회의원회관 724호에서 이뤄졌다.
  
“친이 친박이란 용어 쓰지 말아야”
 

▲황우여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친이와 친박간 갈등을 화합으로 풀어내겠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황 의원은 친박과 친이 중 정확하게 어느 계파로 분류가 됩니까.
“지난 대통령 경선 전 박근혜 대표가 당을 이끌 때는 모두 친박이었죠. 하지만 대통령 후보 경선때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하는 사무총장직에 있을 때는 절대중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당직이나 국회직, 인수위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그냥 중도로 분류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는 황 의원을 ‘친박’으로 분류합니다.
“친박으로 분류하는 친박쪽 인사들하고 친해서 일겁니다. 그러니까 정확이 말하면 친박이라고 하기보다는 친박 사람들하고 친하다는 뜻의 ‘친친박’이죠.”
그러면서 황 의원은 “이젠 친이, 친박이라는 개념을 언론에서 쓰질 않았으면 좋겠다. 친이, 친박이라고 이름 짓는 것에 대해 당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선 전에 뛰어들면서 화합을 이뤄내겠다고 했습니다. 친이, 친박계를 아우를 방안이 있나요.
“단합을 하기 위해서는요, 우선 원칙과 약속을 잘 지켜나가면서 신뢰를 쌓고  그 신뢰가 진정성을 보일 때 영글어내는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냉각기간을 가지면서 이 부분에 저희가 경선 때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사무총장으로서 첨예한 대립 가운데서도 성공적으로 잘 운영했던 저력과 경험을 잘 살릴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원내대표에 출마하신 이유가 계파간의 갈등을 봉합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신 건가요?
“근본적으로는 우리 정치가 변해야죠. 우리 국민들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정당정치 전반에 대한 큰 불신과 질타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변혁 또는 변화를 가해야 된다는 게 첫째 목표이고, 두 번째는 당 내에는 단합을 위해서 우리가 화학적 화합을 해야겠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의원을 섬기는 원내대표 될 것”

▲황 의원은 일부언론에서 자신을 친박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잘못된 것이라며 굳이 분류하자면 중도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의원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원내대표’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이상적이기는 합니다만 그럴 경우 당내 현안처리와 관련해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도 있거든요?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입니다. 그런데 원내대표는 국회법이 정하는 법률기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세히 규정된 국회의원의 헌법상의 권능과 의정활동을 잘 보필하고 보충하는 필요성 때문에 원내대표를 두는 것이라 이것은 당연히 원내대표가 의원들께 어떤 의사결정에 개입을 하거나 여러 가지 제한을 가하거나 왜곡시킨다면 이것은 위헌적 일이라고 볼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섬기는 원내대표가 되어야 합니다.

다만 강력한 추진력이나 리더십은 얼마나 더 효과적이냐 얼마나 더 협상의 결과가 효율적이냐 그래서  많은 열매를 내느냐에 그 강력함이 나타나는 것이지, 소리를 높이거나 요란하게 투쟁을 하거나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강력한 것은 결코 아니다. 국민이 바라는 바도 ‘이건 아니다’라는 것이 소신입니다.”
 
-부드럽고 섬기는 원내대표가 되고 싶다는 말씀이죠.
“그렇게 되어야만 헌법적입니다.”
 
-지난 재보선의 실패로 10월 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만약 원내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돌파하시겠습니까?
“한나라당은 무에서 출발한 당입니다. 천막당사 정신이 있지 않습니까? 그 때는 정말 저희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한 정신으로 우리가 경선을 성공시켰잖아요.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드리면서 국민들이 우리를 지지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으니까 다시 한번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돌아가서 무릎을 꿇고 국민을 섬기고 국민만을 생각할 때에는 계파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나타날 수도 없습니다. 지금 국민의 어려움에 우리가 가슴을 같이 하면서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서 국민중심의 정치를 하면은 충분히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한 돌파구로서 조기전당대회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떨어진 당의 지지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조기전대가 필요하다면 해야 된다고 보는데 시기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적기는 7,8월 여름 하한기와 1,2월 엄동설한이며, 하지만 7,8월은 정기국회와 10월보선 때문에 정신없을 것이고, 1.2월은 4월 보선과 6월 지방선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 된다는 신중론입니다.”
 
“당장은 박근혜 당 맡을 필요 없어”
 
▲황 의원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존경하는 선배 정치인이라고 전했다
-만약 조기전대가 이뤄지다면 박근혜 대표가 출마해야 된다는 봅니까.
“박근혜 전 대표는 한번 대표를 했기 때문에 한마디로 답하기는 어렵고, 박 전 대표, 자신의 정치일정을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하므로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의사를 존중해야 된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 당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맡아야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재오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는 어떻게 봅니까?
“그것도 본인 생각이 존중돼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은 쇄신위가 구성됐습니다. 쇄신위에서 좋은 안을 만들어서 같이 마음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황 의원은 필자에게 ‘누가 출마하느냐 보다는 화합이라는 토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째가 단합의 토양을 만들구요, 서로 화학적인 화합과 단합이 이루어질 때는 쇄신안이 성립이 될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떠한 원내대표가 되고 싶습니까.
“첫째는 일하는 의원들을 잘 섬기는 원내대표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헌법정신입니다. 두 번째는 야당과 우리가 마치 권투하듯이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의 신뢰를 쌓아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신뢰의 정치로 회복을 해야 합니다.”
 
-생각하는 원내대표상은 있습니까
“의원들를 섬기는 원내대표가 돼야합니다.”
  
“이회창은 존경하는 선배”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입니다. 당이 달라지니까 자주 연락하지는 못합니다.”
 
황우여 의원의 정계입문을 이회창 총재가 도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이회창’을 선거대책위 의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이때 이회창은 황우여 의원의 ‘공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황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당선가능선인 전국구 16번 차지했다.
 
-원내대표가 되면 자유선진당과 보수대연합을 추진할 계획은 있습니까.
“당대당 통합이나 인위적으로 지분을 변경하는 것은 신중히 결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때문에 통합해서 거대당을 만든다는 것보다는 정책공조 등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정치권에선 개헌이 화두입니다. 개헌에 찬성합니까.
“개인적으로 개헌을 했으면 합니다. 우리 헌법이 좀 안 맞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권력구조가 좋다고 봅니까.
“지금 같은 대통령제는 수정을 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서는 균형과 견제, 책임추궁 등이 포함돼있는 내각제 적인 요소가 좀 더 강조돼야 한다고 봅니다.”
 
-물어보지 못해 하지 못한 말이 있을 듯싶습니다.
“입법전쟁이라는 말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법이라는 것은 국민이 사용하는 겁니다. 국회의원들은 ‘상차림’을 해 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법전쟁이란 난투극을 벌이면 국민으로서는 목불인견입니다. 한마디로 밥맛 떨어지는 일이 됩니다.”
 
필자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황 의원에게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상수 의원이 출마표를 던졌는데 중도입장에서 좀 버겁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번 원내대표 선출을 친이, 친박 개념으로 뽑으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이번에는 누가 더 당을 잘 화합할 수 있느냐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도 당 화합을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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