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국민 중형차의 이유있는 변신…‘쏘나타 뉴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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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국민 중형차의 이유있는 변신…‘쏘나타 뉴라이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3.29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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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부터 정숙성, 주행 성능 ‘진일보’…1.6 터보 모델, 젊은층 공략 거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쏘나타 뉴라이즈 전면부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민 중형차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는 쏘나타에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을 가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쏘나타 뉴라이즈'.

쏘나타 뉴라이즈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풀체인지급에 가까운 변신을 통해 기대 이상의 매력을 뽐낸다. 차명만큼이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이 차는 왜 중형시장의 차세대 주자로써 각광받고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기자는 지난 24일 현대차와 현대모터스튜디오의 도움 아래 진행된 시승에서 왜 많은 고객들이 쏘나타를 선택하는지, 그리고 이번 신형 모델인 쏘나타 뉴라이즈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은 1.6 터보 프리미엄 모델을 타고 서울 논현동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를 왕복하는 약 6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쏘나타 뉴라이즈는 외관부터가 '잘 빠졌다'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우선 전면부는 그릴의 위치를 최대한 아래로 낮추는 한편 메쉬타입의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을 중심으로 볼륨감을 극대화해 스포티한 감성을 제대로 녹여냈다. 특히 블랙 매쉬타입(그물형)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은 뉴라이즈 터보 모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여기에 세로타입으로 디자인된 주간 주행등은 에어커튼과 연계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차량을 옆에서 봤을 때는 후드 끝을 낮춘 덕분에 전체적인 실루엣이 매끈하고 늘씬하게 보인다. 후드를 낮춘만큼 테일게이트 끝단은 살짝 높여 스포츠 세단의 역동성도 묻어나온다.

뒷모습은 범퍼, 리어램프, 번호판의 파격적인 레이아웃 변화를 통해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번호판을 범퍼 하단부로 이동시키고 기존에 번호판이 있던 트렁크 리드 판넬의 중앙에는 '현대 엠블럼'을 넣는 등 간결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현대 엠블럼은 트렁크를 여는 버튼 역할도 하는 데 이전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대차의 새로운 도전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 쏘나타 뉴라이즈 측면부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 쏘나타 뉴라이즈 후면부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차량에 타보면 실내는 정제된 레이아웃에 가죽 시트와 우드 그레인 장식 등을 통해 세단의 중후함을 느낄 수 있다. 오디오 조작부 등 주요 조작 버튼의 컬러도 메탈 실버로 바뀌고 소재의 입체감도 더해져 고급스러움은 배가 된다. 실내는 기존 구형 모델과 동일한 전폭(1865mm)과 전고(1475mm), 축간거리(2805mm)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 패밀리 세단의 명성을 잇는다.

그렇다고 무겁고 차분한 느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터보 모델답게 D컷 스티어링 휠, 패들 쉬프트 등의 요소를 통해 운전하는 재미와 스포티한 감성도 살렸다. 특히 1.6 터보는 기존 모델과 같은 GDi 엔진과 7단 DCT 조합을 품었지만 ISG(Idle Stop&Go, 공회전 제한 시스템)를 새롭게 추가해 기존 모델 대비 불필요한 엔진구동도 최소화한 점이 눈에 띈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급가속 시 살짝의 머뭇거림은 느껴지지만 1.6의 엔진에서 나오는 힘 치고는 큰 불만을 갖기 어렵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 kgf·m를 바탕으로 기본기 하나 만큼은 확실한 것이다. 제동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크게 밀리거나 하지 않고, 적당한 유압의 브레이크 패들은 누구나 편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하기에 알맞다. 여기에 정숙성도 우수하다. 주행 중 엔진음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으며, 창문을 열었다가 닫으면 실내가 이렇게 조용했었나 싶을 정도로 소음을 잘 잡아냈다.

다만 실주행 연비는 기대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시승에서 기자가 직접 몰아본 30km 구간에서 찍힌 연비는 10.2km/ℓ다.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주행이 주를 이루기는 했지만 공인 연비인 13.0km/ℓ와는 거리가 있었다. 핸들링도 컴포트 모드에서는 적당한 수준이지만 스포츠 모드 선택 시 터보 모델의 강력함을 품기에는 다소 가벼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쏘나타 뉴라이즈를 타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현대스마트센스가 자랑하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은 1.6 모델에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선 이탈을 막아주고,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이러한 첨단 기능들이 2.0 터보 모델에만 적용됐다는 점은 고객 선택의 폭을 제한하는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전체적으로 쏘나타 뉴라이즈는 차량 가격만 놓고 본다면, 해당 수준에서 이 정도의 상품성을 뽑아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새 옷을 갈아입은 쏘나타 뉴라이즈는 더 이상 중년층의 전유물이 아닌 젊은 층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확인시켜줬다. 쏘나타 뉴라이즈는 안정적인 밸런스는 물론 기본기와 수십년의 기술력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이 아닐까 싶다.

▲ 기자는 지난 24일 1.6 터보 프리미엄 모델을 타고 서울 논현동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를 주행했다. 이번 시승에서 기자가 직접 몰아본 30km 구간에서 찍힌 연비는 10.2km/ℓ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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