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시대'에 맞은 우울한 '창립 50돌'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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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시대'에 맞은 우울한 '창립 50돌' 롯데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3.29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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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에 ‘몸살’ 그리고 총수家 재판 줄줄이 악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신동빈 시대’를 알린 지 한달도 채 안된 지금, 안팎으로 겹친 악재에 롯데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롯데그룹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신동빈 시대’를 알린 지 한달도 채 안된 지금, 안팎으로 겹친 악재에 롯데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가 하면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오너가 분쟁까지 겹친 것. 오는 4월3일 창립 50주년을 맞게 된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공식적인 창립기념일 이벤트를 준비 중이지만, 마냥 ‘잔칫날’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의 수난은 사드부지 교환계약을 공식적으로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월28일사드 최종 부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이 확정된 이후 중국 정부가 예고했던 ‘한한령’ 파장은 단기간에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이달 초부터 중국 당국으로 추정되는 해커로 부터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와 인터넷면세점 사이트가 공격 당했으며, 중국 현지 업체들이 롯데 매장에서 진열상품을 철수하고 제휴 협력 취소하는 등 악 상황이 이어졌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는 전체 99개 매장 가운데 90% 가량은 중국 소방당국의 점검 결과를 이유로 영업정지 상태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는 정부를 등에 업고 상황이 나아지기 만을 기다리며 그동안 중국의 보복 조치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롯데도 그룹차원에서 중국의 보복에 서서히 대응하기 시작했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중국의 본격적인 보복이 가세되자 그룹 차원에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의 선택은 생각보다 감정적이고 유화적이었다. 중국 관광객으로 주를 이루는 롯데백화점 소공점과 롯데면세점, 세븐일레븐 등에 중국 관광객이 볼 수 있게끔 ‘호소문’을 게재한 것. 지난 24일 롯데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중국어 홍보물을 게시했다. 게시글에는 “롯데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합니다”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 같은 문구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출입문, 내부 통로, 에스컬레이터, 고객 라운지 등에도 걸렸다. 롯데는 “두 나라 갈등이 빨리 해결돼 우호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롯데가 창립 50주년을 맞았지만 사드 후폭풍 등 경영위기 상황이 계속돼 계열사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다”며 “사드 뿐 아니라 오너가 리스크가 계속돼 힘든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가 경제에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경영권 분쟁이 화두에 올랐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 문제는 올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끝내고 새롭게 도약하려는 롯데의 경영 정상화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 정부 간 정치 군사 이슈는 외교로 풀어야 할 문제다”라며 “지금 롯데 유통 계열사가 중국에게 몰매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앞장서 ‘롯데 살리기’위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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