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청경선②] 文 “적폐청산”, 安 “새로운 대한민국”, 李 “기득권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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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청경선②] 文 “적폐청산”, 安 “새로운 대한민국”, 李 “기득권 청산”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3.29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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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충남순회경선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각 예비후보들은 충청민심을 잡기 위한 막바지 연설에 총력을 다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을 겨냥해 “이명박·박근혜의 계승”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최 시장은 “지금 일부에선 정권교체 때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을 논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어떤 정당인가. 우리가 청산해야 할 적폐 세력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대중·노무현을 빨갱이라고 비난하면서 그 어떤 적폐청산에도 동의하지 않는 (자유한국당과의) 연립정부로 정권교체가 되면 이명박·박근혜의 계승이지 김대중·노무현의 계승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대망론’에 대해선, “충청 출신 대통령 한 명 나오고 총리 한 명 발탁하고 약간의 예산을 받는다고 충청도에 뭐가 달라지나”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식 연방제 수준의 진정한 자치분권개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정견발표가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다시는 절대로 정권을 뺏기지 않고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민주당 정부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보고 드리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의식한 듯, "충청은 안희정이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잘 키워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저의 든든한 동지이고 우리 당의 든든한 자산"이라며 "그러나 우리도 10년 15년 집권준비를 해야 한다. 적폐청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5년 가지고는 안 된다.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그는 지방분권 개헌과 관련, “지방선거 때, 지방분권 개헌, 국민투표를 약속한다”며 “입법권, 행정권, 재정권, 인사권을 대폭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지방분권 공화국, 제7공화국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저에게는 대한민국 균형발전 설계도가 있다. 충청의 꿈을 담은 설계도”라며 “80만 대도시로 커나갈 세종과 동북아 실리콘밸리,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 성장할 대전, 역사와 첨단산업이 어우러지는 충남, 중부권 중핵경제권으로 도약하는 충북, 충청을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는 꿈, 문재인이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경선후보(왼쪽부터)가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역전드라마’ 노리는 安·李…文 겨냥발언 이어져

안희정 지사는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안 지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끈다는 차기 주자들이 선거 국면에서 적폐청산이라는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으로 나를 찍어달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비전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 대선후보들이) 적폐청산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청산하자는 말인가"라며 "원칙과 상식의 노무현 시대 이후 이제는 잘못하면 감옥에 간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서는 "우클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 여야의 낡은 정쟁의 구도를 깨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 없다"며 "이미 보지 않았나. 여당할 때는 주장하다가 야당하면 반대하고, 야당할 때는 반대하다가 여당하면 주장한다. 이런 식의 한국 정치를 지금 바꾸자고 얘기한다. 바꿔내야 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선 “당내 불안한 대세론으로는 유승민, 안철수 후보와의 대결에서 정말 이길 수있냐”며 “(물론) 문재인 후보도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이 도전은 새로운 도전이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청와대 문패 한번 바꾸는 게 뭐 중요한 일인가. 분단된 70년 역사에서 대북 통일정책 하나 여야를 넘어서 못 만드는 이 나라, 저는 이 나라의 역사를 바꾸고 싶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의 연설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기득권과 인연이 없고, 기득권과 끊임없이 싸워 온 개혁혁명가 이재명만이 적폐청산을 제대로 하고 공정국가를 만들 수 있다”며 “기득권자들은 언제나 얼굴을 바꾸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에 많은 혁명 속에서도 불의한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위대한 촛불혁명도 권력자 교체에 그치고, 우리 삶은 바뀌지 않는 또 다른 미완의 혁명이 될 것”이라며 “기득권에 둘러싸이거나 기득권과 손잡지 않아야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지금 우리는 거대 정치세력 민주당을 대표할 능력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지, 세력 많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다”면서 “세력 아닌 능력,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버니 샌더스의 도전을 막은 미국 민주당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아달라”며 “이재명은 정치적 유산도 세력도 없이 국민의 친구이자 비서이며, 국민의 적자로서 오로지 실적과 능력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한편, 충청 순회투표의 대상인 대의원 규모는 1천460여명이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실시한 전국 투표소투표, 27~28일 이틀간 13만 7천600여명을 상대로 진행된 ARS투표, 이날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충청권 경선의 성적표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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