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공개②]삼성, "흥행에 사활 걸었다"…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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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공개②]삼성, "흥행에 사활 걸었다"…세 가지 이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3.3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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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속 야심작 공개한 삼성전자…장밋빛 시나리오 '필수조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갤럭시S8 흥행에 모든 계열사가 전사적 차원에서 사활을 걸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삼성이 반등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의 필수조건이 갤럭시S8의 흥행이니까요."

지난주 <시사오늘>과 만난 삼성의 한 핵심 관계자가 꺼낸 얘기다. 그의 말대로 삼성전자는 2017년 스마트폰 야심작 '갤럭시S8'에 사활을 걸은 눈치다.

'갤럭시노트7 폭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 연이은 악재로 먹구름이 드리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번 제품의 흥행이 선(先)조건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8, 노트7 참사 지워라

▲ 삼성전자의 2017년 야심작 갤럭시S8이 삼성그룹 반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브랜드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제품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에 더해, 폭발 사태 초기에 삼성전자의 미숙한 대처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삼성이라는 기업 신뢰도에도 상당한 타격을 줬다.

갤럭시S8은 이 같은 노트7 참사 이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삼성이 이번 제품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다.

실제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8은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 위한 첫 제품이다. 제품 자체가 우리의 진심을 잘 전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고 사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갤럭시노트7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갤럭시S8, 수익 다각화 포트폴리오 세워라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1조5400억 원, 영업이익 29조2200억 원을 올렸다. 당초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견인한 힘은 '반도체'였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에 있었던 2016년 3분기 당시 전체 영업이익의 86% 이상을 책임지며 모바일 부문의 부진을 만회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그해 4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인 4조7000억 원 가량을 반도체 부문에서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가 아니었다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에는 다소 다른 흐름이 연출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미국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등이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이다.

갤럭시S8의 흥행을 통해 모바일 부문 수익성을 회복해 다원화된 포트폴리오를 세워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고,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사업부장을 맡고 나서 회사에 큰 경영손실을 끼쳤다. 큰 손실을 봤지만 이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갤럭시S8, '各自圖生'의 구심점 돼라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 속에서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S8에 삼성그룹의 명운이 달린 모양새다 ⓒ 시사오늘

마지막으로 갤럭시S8 흥행이 삼성에 중요한 이유는 그룹 총수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후 삼성 계열사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 중에 있다. 개별 계열사들의 자체 역량만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갤럭시S8은 각자도생에 들어간 계열사들의 힘을 하나로 다시 뭉치게 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배터리,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제일기획 등이다.

실제로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에서 이번 제품이 공개된 이후, 이들 그룹 계열사는 국내 증시에서 수혜주로 꼽히며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부회장의 공백 속에서 출시되는 갤럭시S8이 삼성그룹 계열사 자율경영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흥행에 성공한다면 계열사별 자체 역량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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