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남경선] 文 “내가 대세”, 安 “진영논리 벗어나야”, 李 “기득권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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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남경선] 文 “내가 대세”, 安 “진영논리 벗어나야”, 李 “기득권 청산”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3.3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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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영남 순회경선이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각 예비후보들은 영남민심을 잡기위해 정견발표에 총력을 다했다.

첫 연설에 나선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론을 겨냥해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박근혜 세력과의 대연정을 만장일치로 반대 당론으로 의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과 자유한국당 세력의 대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 사즉생의 각오로 정권교체, 적폐청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기득권 청산해야 평등·공정 되살릴 수있어"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친재벌 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을 겨냥했다. 이 시장은 "청산할 기득권과 손을 잡고서는, 달라붙는 기득권 세력을 떼어 내지 않고서는 기득권의 손아귀에서 죽어가는 평등과 공정을 되살릴 수 없다"며 영남권 1위가 유력한 문 전 대표를 직격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일체의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이재명이 끊임없는 도전으로, 흙수저의 한계를 넘어온 실력으로 국민과 손잡고 공정사회 건설 적폐청산의 역사적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박근혜가 사면 없이 제대로 처벌받는 것이 바로 적폐청산이자 공정국가 건설의 출발"이라며 "박근혜에 이어 4대강 공사 자원외교로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퍼 없앤 이명박도 조사해 처벌해야한다. 기총소사까지 동원해 광주학살을 자행한 전두환의 책임도 다시 물어야 하고, 박정희와 이승만에게는 최소한 역사적 재평가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시장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재벌 대기업에는 예산을 마구 퍼주면서 투자라고 하고, 서민복지 지출은 낭비라며 '공짜다 포퓰리즘이다'라고 폄훼했다. 같은 법도 강자에겐 솜방망이고 약자에겐 가혹한 철퇴였고, 같은 법도 강자에게는 성공의 수단이고, 약자에게는 족쇄였다"고 꼬집었다.

▲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내가 대세, 영남이 디비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세’를 강조하며 영남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영남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 호남에서도 충청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으니 영남에서 더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셔야 한다. (그래야) '문재인이 대세다, 영남이 디비졌다, 역사가 바뀐다'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 그리고 며칠 후 노무현 대통령님 8주기 추도식에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가고 싶다"며 "가서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다. 다시는 정권 뺏기지 않고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여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이어가도록 하겠다. 지켜봐달라'"고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영남을 겨냥한 공약도 제시됐다. 문 전 대표는 ‘영남의 꿈을 담은 설계도’를 언급하며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로 도약할 것이다. 울산은 미래형 글로벌 산업도시로 다시 성장할 것이다. 경남은 해양플랜트 산업에 항공우주산업이 더해질 것”이라며 “대구는 뿌리산업과 신산업, 두 바퀴로 힘차게 성장할 것이다. 경북은 국가기간산업의 고도화와 김천혁신도시로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어 "북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영남과 동해안 경제를 북방경제와 연결하겠다. 북극항로 개척으로 동해안 경제와 유럽을 바로 연결하겠다. 새로운 실크로드가 부산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시베리아 가스관이 영남까지 내려오고,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유럽까지, 런던까지 가는 세상, 그리하여 부산이 해양과 대륙의 다리가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안희정, "진보와 보수, 진영논리를 뛰어넘어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른바 ‘원조 친노’를 향해 강하게 호소했다. 안 지사는 "기존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를 뛰어넘자는 안희정의 주장은 단순한 정치공학이 아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유일한 길이요, 김대중·노무현의 못 다 이룬 미완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럴 때야만 민주당이 낡은 이념의 덫에 갇히지 않고 대한민국의 집권 주도세력으로 국민들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자신을 가리켜 "가장 보수적인 충청남도에서 여야, 진보·보수를 뛰어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정치인으로 성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안 지사는 영남 지역의 '친노무현계' 정치인들을 언급하며 존경의 뜻을 표한 뒤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수많은 동지들이 영남에서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며 "이 길은 지역주의와 낡은 이념, 미움과 불신이라는 늪과 검은 강물을 향한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세월호 인양 등과 관련해 "아이들을 바다에 빠뜨려 죽여 놓고 엄마와 아빠들을 데모꾼이라고 욕했던 나라를 국민 여러분이 다시 세워주셨다"며 "국정농단과 세월호의 책임자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죄를 물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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