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④] 응원전 없는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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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④] 응원전 없는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3.3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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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병묵 기자 정진호 기자)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자 선출 전당대회는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에서 펼쳐졌다. 이날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현장 투표가 따로 진행되지 않아 전당대회 특유의 ‘응원전’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 대선 후보들이 등장하자 체육관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러나 대선 후보들이 등장하자 체육관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김진태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등장하자, 2층 관람석을 가득 채운 당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김진태’와 ‘홍준표’를 연호했다. 이 과정에서 간간이 ‘좌파 척결’, ‘빨갱이를 잡아 죽여라’라며 고성을 지르는 당원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대통령 후보자 간 대담이었다. 사회를 맡은 이정훈 아나운서와 이상지 아나운서는 네 명의 후보들을 향해 경선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물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인제 후보는 “제가 경선을 여러 번 해본 사람인데, 이번 경선은 너무 갑자기 하다 보니 에피소드가 없는 게 에피소드”라며 “특별한 일 없이 담담한 심정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답했다. 

▲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대통령 후보자 간 대담이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관용 후보는 “제가 방송국에 갔는데, 제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김관용 지사가 누군지 찾더라”며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진태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뜨겁게 설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선거판이니까 그렇게 했는데 끝나면 풀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홍준표 후보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당원들을 향해 “조용히 좀 해줘야 이야기를 하지”라며 손을 흔든 후 “TV토론이나 연설에서 잘못하고 집에 가면 집사람이 밥을 안 준다”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집에 가면 밥을 안 줘서 TV토론이나 연설할 때 정말 열심히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 경선 기간 동안 치열하게 경쟁한 서로를 향해 덕담을 건네는 시간도 마련됐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경선 기간 동안 치열하게 경쟁한 서로를 향해 덕담을 건네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후보는 김진태 후보를 향해 “후배들이 무섭게 성장해서 치고 올라온다”고 칭찬을 건넸고, 김진태 후보는 “명불허전이다. 명성이 그냥 생긴 게 아니었다”고 응답했다.

이인제 후보는 김관용 후보에게 “제가 나이는 조금 어리지만 정치는 제가 선배고, 도지사도 제가 먼저 했는데 김 후보는 저보다 훨씬 뜨거운 가슴을 갖고 계신 것 같다. 존경해 마지않는다”며 “조금도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현장혁명을 일으켜 온 용기에 크게 감독하고 있다. 많이 배우겠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김관용 후보는 “이인제 후보가 통일 외교에 대한 이론이나 경제정책 어느 하나 빈틈없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안정감이 생기고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 정리가 된다”며 “빨리 대통령이 됐어야 했는데 안 시켜줘서 계속 나온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꼭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대통령 후보자 대담이 끝난 후 한국당은 홍준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홍준표 후보는 책임당원투표에서 61.6%, 국민여론조사에서 46.7%, 합산율 54.2%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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