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후보 단일화] 유승민-홍준표, 아슬아슬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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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후보 단일화] 유승민-홍준표, 아슬아슬 ‘신경전’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4.0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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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 그만부리고 한국당 돌아와라"
유승민, "홍 후보 (대선후보) 그만두고, 한국당 해체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보수후보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간 신경전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본격적으로 유 의원을 공격하며 주도권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뉴시스

‘보수후보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간 신경전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본격적으로 유 의원을 공격하며 주도권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후보자 선출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탄핵은 끝났다. 명분이 없어졌으니 바른정당은 큰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순서”라며 “유 후보와는 단일화한다기 보다는 우리에게 들어오는 것이 맞다”고 말하며 보수후보단일화 주도권이 본인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유 후보는 같은 날 대구MBC 라디오 〈뉴스대행진〉에 출연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되고나서 바른정당을 곧 흡수할 것 같이 말씀하는데 온당치 않은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받으러 가야하는 사람이다. 박 전 대통령께서 헌법 위배로 탄핵되고 구속받는 와중이다. 재판 받으러가는 사람은 대통령 무자격자라 생각한다”며 거듭 홍 후보를 비판했다.

홍 후보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2월 1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아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두 후보의 막말 설전은 그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홍 후보는 지난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의 원인이 됐던 게 보수정당의 분열이었다”면서 “대통령 파면되고, 구속되고, 이제 끝났다. 원인이 이제 없어졌다. 분가했던 분들이 돌아오시는 게 통합의 길”이라고 거듭 유 후보의 한국당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 유 후보는 세월호가 인양 돼 있는 목포신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대꾸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유 후보를 향해 “혼자 떠들라고 해라. 한 두 번이냐. 거기에는 대꾸 안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탄핵, 파면, 구속까지 됐으면 끝난 것 아니냐. 분풀이 다 했으면 들어와야지. 초등학교 학생도 아니고. 세월호 현장 가서 또 욕질이나 한다”며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대구에서 진행된 지원유세 현장에서 “막말하기로는 제가 홍 후보를 어떻게 당하겠냐”고 꼬집었다.

2일에도 두 후보는 날선 신경전은 계속됐다.

홍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바른정당을 향해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부리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는 본당(한국당)으로 돌아올 때”라면서 “계속 돌아오는 것을 주저하고 또 조건을 내건다는 것은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키려고 하는 의도 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의 역공도 이어졌다. 유 후보는 이날 경북 의성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홍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국당이 하루빨리 해체돼야 한다. 그 후보(홍 후보)는 그만두고, 당은 해체해서 바른정당에 오실 분은 오시는 게 맞다”고 되받아쳤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후보가 한국당에 흡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자꾸 저쪽(홍 후보)에서 우리가 흡수돼야 할 대상으로 언급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 차라리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더 높다”며 한국당으로의 흡수론을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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