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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단독>삼성·신한생명…보험료 카드납, 공시 'YES' 실제는 'NO'
동부·흥국·메트라이프·AIA생명 등도 공시와 달리 현장에선 "카드 불가"…꼼수 영업?
교보·한화·KDB·알리안츠·IBK연금·교보라이프플래닛·푸르덴셜·ING·PCA생명, "카드 NO"
"카드납 불가는 보험사의 카드사 길들이기"·…그들만의 '갑질 전쟁'에 소비자만 '피해'
2017년 04월 03일 (월)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삼성·신한생명 등 일부 보험사가 공시에는 보험료의 카드납부 가능이라고 올렸으나 현장에선 카드납부가 안 돼 소비자를 속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들고 있다. ⓒ시사오늘

일부 생보사, 협회 공시는 ‘카드납 가능’ 하지만 현실은 ‘불가’

“10~20년 동안 보험료를 얼마나 내는데 카드납부가 안된다고 딱 잘라 거절하더군요. 해당 보험사에 대해 금감원에 민원신청 했습니다.”

일부 보험사가 보험료의 카드 납부에 대해 불가방침을 정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보험료의 카드납부가 가능한 보험사들도 일부 카드에 한정하는가하면, 각 지점을 방문해 별도의 인증절차를 거치라는 방침을 세워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생명과 신한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은 생명보험협회에는 카드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공시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안 되고 있어 고객들에게 혼란까지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살펴봤습니다. 3일 공시에 따르면 25개 생명보험사 중 한화생명, 알리안츠생명, KDB생명, 교보생명, IBK연금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푸르덴셜생명, ING생명, PCA생명 등 9곳이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입을 받지 않고 있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협회에 보험료의 카드결제가 가능하다고 공시된 보험사 중 일부가 현장에서는 카드결제가 불가능했습니다. 왜? 고객을 속이기 위한 꼼수 아닌가요?

<시사오늘>이 현장 보험 설계사와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보험상품을 파는 GA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공시된 삼성생명, 흥국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신한생명, 동부생명 등 6곳은 실제로는 카드결제가 불가능했습니다. 단, 삼성생명은 신계약은 불가능하지만 계속보험은 삼성카드만으로 일부상품만 가능했습니다.

동부생명 측은 "보장성보험 전체를 통신판매채널(TM, 온라인 등)만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협회 공시에는 카드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돼 있는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는 안 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그 속내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나머지 보험사들도 보험료의 카드결제가 가능한 보험은 보장성보험이 대부분이며 이 또한 일부 특정카드와 일부상품만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생명은 보장성보험이 되는 카드를 삼성카드로 한정하고 있었고, 종신보험은 제외한 순수보장성보험만 가능했습니다. 모든 보험상품의 카드납부가 가능한 경우도 삼성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에 제한하고, 이 또한 TM 전용상품만 허용합니다.

흥국생명, DGB생명, 라이나생명, 동양생명은 변액보험을 제외한 보장성보험만, 신한생명은 TM과 인터넷전용 보장성보험만 가능했습니다.

현대라이프는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이, KB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처브라이프, BNP파리바카디프는 모든 보험상품이 가능하더군요.

미래에셋생명, 농협생명, AIA생명, 하나생명, 동부생명은 보장성보험으로 제한했습니다.

카드결제가 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카드가 가능한 것은 아니며 일부카드에 한정하곤 있으면서, 여기에 하나 같이 가족 카드사를 빼놓지 않았더군요. 어차피 사용가능한 카드라면 가족사와 윈윈 전략을 편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감몰아주기 의혹에는 조심해야겠죠.

카드납부 지점방문 의무화…카드결제 방해 위한 의도?

게다가 카드결제가 가능한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카드로 자동납부 할 시에는 반드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매월 콜센터로 연락해 별도의 인증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상을 사고 있습니다.

이는 보험사별로 보험을 신규 또는 계속 가입할 때 카드로 결제할 경우 의무적으로 지점을 방문토록 규정을 개정한 것 때문입니다.

이같은 규정은 보험사에서 카드사에 별도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지점을 방문토록 하는 등 번거로움을 줘 카드 자동납부의 못하게 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라네요.

또 보험료 카드납부를 보장성보험만 가능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손보사 15곳 중 보장성보험만 카드결제가 가능한 보험사는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5곳입니다.

이들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카드결제를 위해서는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콜센터로 매월 연락해 고객의 의사를 확인 후 처리를 한다네요.

현대해상은 계속보험료 납입시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설계사에게 연락해야 하고, KB손보는 계속보험료 납입시 최초 본인인증을 통해 카드정보 등록 후 처리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모든 보험상품이 카드결제가 가능한 보험사들도 고객이 영업장을 방문하거나 매월 지점에 연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거쳐야하도록 돼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은 계속보험 납입시 소비자가 고객센터 또는 지점에 매월 연락해 결제승인요청을 해야 합니다. 동부화재는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설계사에게 연락해야 합니다.

삼성화재의 경우에는 모든 보험상품 중 저축성보험은 카드결제가 안 되며, 카드결제가 되는 보험상품은 매월 고객의 의사를 확인 후 처리가 되도록 돼 있더군요.

‘카드결제 불가’ 그 속을 들여다보니…‘을’ 보험사의 ‘반격’

이같은 보험사들의 보험료 카드납부에 제한을 두는 것은 카드결제 시 지불하는 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예 맞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카드 수수료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카드 수수료가 많이 나간다고 해도 요즘 경기가 어려워 보험을 하나라도 줄이려는 상황에서 한 건이라도 올려야하는 보험사에서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는 것에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나 하는 의구심이 생겨 <시사오늘>이 그 내막을 취재해봤습니다. 기자는 지난달 29일 모 보험사 고위급 간부 A씨를 만나 보험사들의 보험료 카드납부 제한에 대해 집중 캐물었습니다.

처음에는 답변을 피하더군요. 하지만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마지못해 나온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보험사들의 카드사 길들이기로 보면 됩니다.”

‘갑’의 입장인 카드사들의 행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A씨는 “카드사들은 대기업에는 낮은 수수료를 받아가면서 중소기업에는 이보다 높은 수수료로 이익을 챙겼다. 보험사들도 실적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3%대의 수수료를 챙겨가고 있다. 수수료를 낮춰달라는 요구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한 보험사들의 반격이다”라고 말하더군요.

카드사 vs. 보험사 ‘갑질 전쟁’…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요즘에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곳은 극히 드물 정도로 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카드를 받지 않으면 영업이 어려운 세상이죠. 결국 카드사가 언제부터인가 갑이 된 세상이 됐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카드사는 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자신들은 ‘을’의 입장이 돼 버린 셈이죠.

을의 위치에 있는 보험사들의 갑에 대한 반격은 박수칠 만 합니다. 문제는 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서로 갑의 위치에 오르려는 기(氣) 싸움 즉, 그들만의 ‘갑질 전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죠.

왜 그들만의 ‘갑질 전쟁’에 애먼 고객들만 등터져야 합니까. 이도저도 아닌 고객들이 그들만의 갑질 전쟁으로 보는 피해는 누가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죠?

이들 갑들을 관리 감독하는 금융감독원도 “보험료 카드납입은 보험회사 자율”이라면서 손을 떼고 있습니다.

보험사들도 할 말은 있죠. 카드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는 보험사의 몫으로, 보험사가 카드사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수수료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축성보험은 가입자에게 원금 이상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애걸복걸 할 땐 언제고 이젠 배짱…배불렀나? 금융당국 ‘개입’ 필요

현재 국민연금 등 4대보험도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보험료의 카드납부에 제한을 두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카드사와 보험사의 자기들 싸움에 소비자만 당해봐라 하는 ‘못 되 처먹은 심보’ 아닌가요?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에 각 보험사별로 규정을 개정하는 시기인데, 문제는 더 많은 보험사들이 카드결제 불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카드사와 보험사의 수수료 전쟁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만의 갑질 전쟁 또한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카드사나 보험사나 국민들에게 애걸복걸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극심한 경기 침체에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는 상황에, 이제는 카드사나 보험사나 둘 다 배가 불러 배짱인가요?

도대체 얼마나 많이 주머니에 챙겼길래…. 무척 궁금하네요. 금융당국에게 맡기겠습니다.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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