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안희정-이재명 세력 통합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안희정-이재명 세력 통합될까?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4.04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향했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확장성 전략으로 보수층 표심을 공략했던 안 지사의 지지율에 이목이 쏠린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 네거티브 공방 상처 아물까…지자체장, 공개 지지선언도 못해

“힘을 모으겠다.”

아름다운 승복선언이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경선 결과 직후, 경선결과에 승복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참 재미난 경선을 치렀다. 이번 경선만큼 자신의 색깔, 소신, 비전이 분명하게 경쟁을 이뤘던 경험은 많지 않았다”며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들에 대해 같은 동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과반 저지했으면 좋았겠지만, 대세가 너무 강해서 아쉽다. 또 한편으로는 축하드린다”며 “이게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 새로운 역사를 향해서 뛰어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적극 지지자들이 문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 등으로 인한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네거티브 공방 이후 “문 전 대표와 캠프의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라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시장 측 또한 마찬가지다. 이 시장은 자신의 적극 지지자들이 이번 민주당 경선을 부정선거라고 비판하는 바람에 이를 달래야했다.

게다가 이 시장과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지지하고 싶어도, 지원유세에도 나서지 못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정치 중립 의무를 갖고 있는 현직 자치단체장이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선거일 6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정당의 정강, 정책 등을 선전하거나 정당이 개최하는 정책발표회 등 정치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6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벌금이 100만원 이상이면 피선거권과 함께 직위도 박탈된다.

이 시장은 이를 의식해 문 전 대표에 대한 공개 지지를 하지 못했다. 그는 경선이 마무리 된 직후 "지금 이 순간부터 현역 자치단체장이기 때문에 말 한 마디라도 조심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 文, 보수표심 딜레마…安‧李 지지자 잡을 수 있을까?

‘보수표심 딜레마’도 문 전 대표가 풀어야할 숙제다. 본선 승리를 위해 문 전 대표는 보수표심을 잡아야한다. 하지만 보수층을 잡자니, 선명성이 강한 이 시장 지지자들과 안 지사를 지지했던 일부 진보성향의 지지자들이 눈에 밟힌다. 그렇다고 보수층을 놓칠 수는 없다. 중도 보수층 표심을 공략해온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 전 대표의 ‘보수표심 딜레마’는 4일 현충원 역대 대통령 묘소 참배 현장에서도 나타났다. 2012년 김대중·김영삼 대통령 묘소만을 참배했던 문 후보는 이번에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묘소도 참배한 뒤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었다. 우리가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고, 공과도 우리가 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앞서 이재명 시장은 역대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매국세력의 나라를 만들었고, 박정희 대통령에게는 근대화의 공도 없다"며 ”역사적 공도 있고 건국의 공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웃기는 소리하지 말라"고 밝힌 바있다. 실제로 이 시장은 현충원 참배 행보 당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는 가지 않았다.

또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향했던 보수표심을 공략해야하는 과제도 껴안고 있다. 일각에선 그동안 보수표 확장에 나섰던 안 지사가 낙선하면서, 일부 보수층 지지율이 안 전 대표에게 향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야권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이 시장과 안 지사에게 향했던 표심을 붙잡을지, 또 일부 중도보수층 표심이 안 전 대표에게 향할지도 관전포인트다”라며 “이른바 비문연대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