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출범‥그룹해체속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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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출범‥그룹해체속 '촉각'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4.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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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각자도생' 체제 속 '무노조 경영' 연쇄반응 일어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삼성그룹의 해체, 미래전략실 폐쇄 등으로 각 계열사들이 ‘각자도생’하고 있는 가운데 ‘무노조 경영’을 추구해 온 삼성 계열사들에도 심상찮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노조는 지난달 13일 창립총회를 가진 뒤, 15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기업노조 중앙위원회 내부 규약에 따라 지부 인준을 받았다. 

‘무노조 경영’을 내세웠던 삼성에 노조가 설립된 것은 이례적이다. 노조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노조측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013년부터 4년간 약 3800명의 인력을 감축하면서도 누적식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임금격차를 심화시켜왔다고 주장했다. 저성과자 퇴출로 인한 고용불안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내부 불만도 고조되면서 회사와의 단체협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측은 “분기마다 사우협의회가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협상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면서 “노조 설립은 아직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측은 노사협의회가 법적 권한이 없고, 사실상 경영진의 방침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그쳐 사원들의 권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 삼성 계열사에 노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삼성 계열사인 에버랜드(현 삼성물산)에서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고, 그 외 다른 일부 계열사에도 노조가 존재한다.

다만,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의 지침으로 삼성 전반에 뿌리깊이 자리잡았던 ‘무노조 경영’ 방식이 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설립을 계기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는 점은 의미심장한 일로 평가된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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