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무소속 김종인 대선 후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5일 대선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 3월 김종인 후보와 최명길 의원에 이어 세번째 탈당 선언이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 ‘김종인계’ 의원들의 탈당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대선판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언주, 안철수 行…김종인-안철수 연결고리 되나
이언주 의원의 탈당 소식 자체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부분이 있다. 바로 이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후보를 도울 것이란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이 김종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상당하다.
실제로 이 의원과 김 후보는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최명길 의원이 김 후보를 돕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을 때에도 이 의원이 뒤 따를 것이란 관측이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 의원이 탈당 후 택한 행선지는 김종인 후보가 아닌, 안철수 후보였다. 이언주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정치의 변화를 위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갔고, 또 가고자 하는 안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당의 많은 분들과 함께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김종인 후보가 아닌 안철수 후보였을까. 이에 대해 이언주 의원실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예전에 후원회장도 맡아주신 김종인 후보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도 맞고, 김 후보의 경제민주화에 대해 공감을 하는 것도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정치행보까지 같이 하지 못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김-안 징검다리설’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이 의원이) 협치 등을 통해 (김 후보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의원 또한 ‘김-안 징검다리설’에 대해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 김종인 대선출마, 대선판 흔들기 전략?
이로 인해 김종인 후보의 민주당 탈당이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이 어느 정도 통했다는 의견이 비문계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만약 '탈당러시'로 이어질 경우,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의 대선출마가 ‘대선판 흔들기’ 전략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이에 대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 3일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대표가 직접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건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없는데, 그런 경우도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분석이나 평가를 해봤을 것 아니냐. 승산이 전혀 없는데 그렇게 무모하게 하실 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다만 "대통령 후보로 직접 출마하기보다는, 어떤 연대를 해서 문재인 후보를 꺾는 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판을 만드는 역할'만 한다면 상당히 파괴력이 생길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한 야권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비문연대가 김종인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받는다면, 대선판도가 달라질 수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안철수 후보와 김종인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대선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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