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돌풍] 거침없는 이유,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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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돌풍] 거침없는 이유, ‘넷’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4.0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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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정치적 입장·경선의 컨벤션 효과·보수층의 결집으로 상승세 견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반대편에서는 안철수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폄하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들의 예상과 다르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반대편에서는 안철수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폄하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들의 예상과 다르다. 즉 ‘안풍(安風)은 이유있는 ’돌풍‘ 이라는 뜻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2012년의 안풍(安風)‘이 다시 불기 시작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현재의 ‘안철수 현상’은 일반적인 선거 상식을 깨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통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루고 나면 지지율 1위 후보 쪽으로 지지층이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그런 상식을 깨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10% 안팎이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현재 30%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1대1 대결’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앞서는 조사 결과도 이어진다.

<중앙일보>가 6일 발표한 각 당의 경선 종료 이후인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38.4%로 1위, 안 후보는 34.9%로 2위를 차지했다. ‘문재인-안철수 가상 양자대결’에선 안 후보가 50.7%로 문 후보를 제쳤다. 특히 안 후보는 ‘민주당 경선 이후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자의 52.6%를 자신의 지지층으로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 포인트, 응답률은 29.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우선 ‘안풍’의 배경에는 당내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나타난 컨벤션효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당의 정당 지지율은 13%였으나 5주차에는 16%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 후보의 당내 지지율도 55%에서 75%로 올랐다.

또한 안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 원인으로 보수층을 포함한 ‘반문(反文) 지지층’ 결집이 꼽히고 있다.

반문 지지층이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몰렸다가 경선 패배 이후 안철수 후보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던 보수 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로 이동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지하던 보수표가 안희정 후보를 떠나 안철수 후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지지율 반등에 실패하면서 보수 성향의 결집도가 자연스레 안철수를 향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만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5주차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보수 성향 유권자의 37%의 지지를 얻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홍준표 후보 24%, 문재인 후보 13%, 유승민 후보 10%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또 안철수 후보는 보수성향이 강한 50대에서 42%, 60대 이상에서 32% 지지를 얻어 문 후보를 앞섰다. 즉 안 후보의 지지성향이 중도에서 보수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안 후보의 호남 지지층에 중도, 보수 지지층이 합해지면서 급속한 지지율 확장을 불러온 셈이다.

이와 함께 안 후보의 일관된 정치적 입장도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안 후보는 그동안 당내의 ‘연대론’에 흔들리지 않았다. 끝까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인 ‘자강론’을 고수하면서 지지층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안희정 지사의 ‘선의 발언’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꺾인 것을 통해 인위적인 정치적 연대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끝내 연대론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안 후보가 중도보수의 지지를 받으면서 ‘보수 후보’라는 프레임에 갇힐 경우 또 다른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호남과 중도 진보성향의 표심이 크게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 성공 가능성도 역시 변수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반등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의 핵심관계자는 “보수층 결집이나 컨벤션 효과도 물론 안철수의 상승을 이끌었겠지만 우선적으로 자강론을 고수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안 후보가 자강론으로 중도층의 신뢰를 얻은 만큼 향후에도 각종 현안에서 일관된 스탠스와 정책기조를 이어나가 더욱 지지층을 확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물론 안 후보가 그리는 일대일 구도를 위해선 여당과의 연대도 필요하겠지만 다양한 변수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종적으로 집권당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문 후보 측이 주장하는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본선에서 보여줄 것이다. 안 후보의 돌풍은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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