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 일제히 하락…자본확충 움직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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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 일제히 하락…자본확충 움직임 '주목'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4.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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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지난해 4분기 지급여력비율(RBC비율)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당국의 권고 비율에도 밑도는 보험사도 있어, 자본 확충을 위한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요 보험사 RBC비율을 9월 말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24곳 중 21곳과 손해보험사 13곳 중 11곳이 이에 해당된다. 

이 중 등락폭이 가장 큰 보험사는 현대라이프(-101.6%)와 MG손해보험(-95.6%)으로 생보·손보사들 중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동부생명(-98.5%)과 동부화재(-85.7%)가 뒤를 이었다.

앞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여력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됐다. 즉, 비율이 100%인 경우 보험금 지급 능력이 100%라는 의미다. 현재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해왔다. 

▲ KDB생명,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MG손해보험 CI ⓒKDB생명,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MG손해보험

그러나 이 기준을 밑도는 회사들도 있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MG손보가 229%에서 133.6%로 급락했다. △롯데손보(150.1%) △한화손보(153.2%) △흥국화재(154.9%) △현대해상(158.3%)는 기준을 간신히 넘기기도 했다. 생보사에서는 KDB생명과 흥국생명이 각각 125.7%와 145.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보험사들의 RBC비율 부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이 대규모 평가손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RBC비율에 자회사 리스크까지 반영하면서 건전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도 한몫했다.

따라서 RBC비율이 150% 이하거나 가까워진 보험사들은 물론이고 하락세였던 보험사들도 자본 확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으로 또 한 번의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해 질 전망 때문. 

이날 한 금융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이 150%보다 밑으로 내려간 회사들의 경우 자본확충이 절실할 것이다”며 “후순위채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건전성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라이프생명(200억 원) △KDB생명(60억 원) △흥국화재 (920억 원) 등이 후순위채를 각각 발행했다. 동양생명은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재는 한화생명이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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