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네거티브 전쟁에 정책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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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네거티브 전쟁에 정책은 실종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4.0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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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구도로 흐르자 끊임없는 소모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퇴행적 논쟁이다. 유치하다. 시간이 아깝다.”

정의당이 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네거티브전(戰)에 일침을 가했다. 두 후보 간 난타전에 정책 토론은 정작 뒷전이란 지적이다.

◇ ‘삼디’부터 ‘조폭 사진’까지…끊임없는 소모전

시작은 ‘삼디 프린터’였다. 문 후보는 지난달 30일 대선 후보자 10차 경선 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며 ‘3D 프린터’를 ‘쓰리디 프린터’가 아닌, ‘삼디 프린터’로 읽었다.

‘4차 혁명’ 등 기술산업 공약을 강조해온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용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이 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지난 6일 밤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는 짧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 후보 또한 ‘안철수 조폭 사진’ 카드를 들고 나왔다. 지난 6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안철수 조폭 사진’에 맹공을 퍼부은 것이다. 문 후보 측 공보단장, 박광온 의원은 “안철수 후보는 ‘차떼기’ 동원의 실상을 밝히라”며 “조폭과도 손잡는 게 안 후보의 미래인가”라며 안 후보를 겨냥한 논평은 냈다.

논란의 시작은 안 후보가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청년의숲’ 포럼에 참석해 청년들 다수와 사진을 찍으면서 부터다. 사진에 등장한 일부 청년들이 전주의 유명 폭력조직 조직원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청년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지만, 안 후보와 폭력조직과의 관계성에 주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기 정치인은 어디를 가나 사진 찍자는 국민을 만난다. 그분들 신원조회하고 사진 찍을까?”라며 “만약 사진 찍은 분이 간첩으로 밝혀지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는가? 여성분과의 사진을 올려 놓고 이상하게 설명하면 문재인 후보는 뭐라고 할까?”라고 문 후보 측의 주장이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 5월 대선 구도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두 후보를 향한 검증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두 후보 사이에서 네거티브전이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

◇ 정책공약 실종 비판도

이처럼 두 후보 간 네거티브전(戰)이 불거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정책공약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각 후보들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각종 공약을 쏟아냈지만,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야권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안철수와 문재인 간 양강구도가 사실상 가시화되면서, 양 후보 간 네거티브 전쟁이 본격 시작된 것 같다”며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양 후보 모두 시간이 없다.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 논쟁보단, 대중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네거티브가 주요 선거전략이 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또 이를 뒤집어서 말한다면, 각 대선캠프에서 ‘정책’에 소홀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각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정책공약알리미사이트’(policy.nec.go.kr)에 오는 17일부터 공개한다”며 “오는 17일부터 사이트를 운영해 유권자들이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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