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보수의 전략적 투표는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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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보수의 전략적 투표는 이뤄질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4.0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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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없어도 양자구도 vs. 단일화 실패시 표 분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보수층의 전략적 투표는 이뤄질까.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정당별 주자가 정리되며 양강 구도가 만들어진 가운데, 이제 화두는 경선에서 단일화로 넘어갔다. 단일화 시도 후의 시나리오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뉴시스

보수층의 전략적 투표는 이뤄질까.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정당별 주자가 정리되며 양강 구도가 만들어진 가운데, 이제 화두는 경선에서 단일화로 넘어갔다. 단일화 시도 후의 시나리오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을 맹추격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6일 <중앙일보>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다자 대결 기준으로 38.4%, 안 후보 34.9%로 안 후보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양자 대결을 가정할 경우엔 안 후보는 47.0%, 문 후보는 40.8%로 역전됐다.

중도‧보수 후보가 안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를 상정한 3자 대결(정의당 심상정 후보 포함)시에도 안 후보(43.7%)가 문 후보(39.4%)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조사 외에도 몇몇 여론조사가 비슷한 경향성을 나타냈다. 안 후보로서는 자신으로의 후보 단일화가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 셈이다.

그런데 단일화 가능성 여부, 그리고 단일화 성패와 양강구도의 연관성 여부를 놓고 의견이 나뉜다. 우선 현 상황에선 ‘빅 5’ 중 지지율이 가장 낮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6일 경남 창원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안보에서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국민의당과 단일화를 할 수 있는지 매우 회의적”이라고 완주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이와 관련, 보수 단일화가 없어도 안 후보나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표가 쏠릴 것이란 의견과, 단일화가 없다면 분산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하다.

우선 단일화가 없어도 대선서 양자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전략적 투표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도 보수층이 보다 자신에게 가까운 성향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으로 알려진 문 후보 보다는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것은 경선 과정에서의 지지율 추이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그래서 안 후보 측은 적극적으로 이를 ‘독려’하는 수준이다. ‘홍유찍문(홍준표나 유승민을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이라는 이야기까지 꺼내며 중도·보수층에게 호소하고 있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성향은 나타라리라 본다”며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가장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 역시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한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표(死票)를 두려워하는 성향이 있다”면서 “지지하던 후보가 부진할 경우, 약 삼 할(30%) 이상이 ‘차선’을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단일화 실패 시엔 표가 무조건 분산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987년 치러진 4자구도의 대선이나, 1997년 대선같은 경우엔 단일화 실패와 표 분산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이었다.

보수층 중에서 ‘전략적 투표’에 관심이 있는 층의 비중이 높지 않고, 여야대결이 아닌 야권 내전과 비슷한 형태의 대선에서, 과거와 달리 보수층의 투표포기 비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새누리당의 한 전 당직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황교안 국무총리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에 이르기까지 계속 하락한 것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은 보수층 자체의 규모가 아주 작은 상태”라면서 “그 중에서 전략적 투표를 할 정도로 열광적인 이들은 더 적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어 “게다가 이번 선거가 야권의 집안싸움이라고 보는 보수층은 관심이 멀어지며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정가의 한 소식통은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적지 않은 수의 보수층 지지자들, 특히 영남의 고령층은 선거에서 ‘묻지마 1번 투표’를 해온 분들”이라며 “이 분들이 정치공학적 계산을 하며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은 낮지 않겠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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