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만 많았던 지난해 보험사 M&A…2017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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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만 많았던 지난해 보험사 M&A…2017년은?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4.1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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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지난 해 국내 보험업계 M&A(기업인수합병)는 헐값 매각이나 중도 포기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보험업계가 M&A 시장 활성화를 예고하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종합 컨설팅 기업인 KPMG가 지난 달 30일 발표한 ‘KPMG 보험 산업동향 보고서’에는 글로벌 보험사 중 84%가 올해 1~3건의 기업 인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적혀있다. 최소 한 건의 M&A을 예상하고 있는 보험사도 94%를 차지했다.

아울러 약 67%는 다른 나라 보험사와의 인수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 지역으로는 아시아, 태평양이 47%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북미 국가가 21%로 뒤를 이었다. KPMG는 응답 기업의 55%가 현재 5개 이하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비즈니스 기회를 넓히기 위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 코다니 시그나그룹 회장이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라이나생명

실제로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시그나 그룹 코다니 회장도 지난 4일 방한(訪韓)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보험사와 인수합병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다니 회장은 “시그나그룹은 여태까지 크고 작은 M&A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구체적으로 회사이름을 언급할 순 없지만 보완적이라면 인수합병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보험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증가 및 다양한 매수회사들로 이번 해에도 보험사 인수합병은 계속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인슈테크(Insurtech)를 기반한 회사와 합병 등도 눈 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 M&A 평가는 좋지 못했다. 70조 가까운 매물이 시장에 나왔지만 평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이 되거나 보류가 된 경우가 많았던 이유에서다. 

총 자산 16조 8000억 원 규모였던 알리안츠 생명은 지난해 4월 중국 안방보험에 300만 달러(약 36억 원) 이른바 ‘헐값’에 매각됐다. 

이 뿐만 아니라 31조 7000억 원의 자산을 가진 ING생명의 인수합병은 결론도 내지 못한 채 끝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홍콩과 중국계 기업에 매각 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작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KDB생명도 85%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연이은 실적 악화와 미국 발 금리인상 등 악재가 지속 돼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지난해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곳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 해 11월 영국계 회사인 PCA생명을 1700억 원에 사들여 단숨에 업계 5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생명은 인수 마무리 후 이번 하반기에 통합법인 설립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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