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안철수 신드롬이 시작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초 접전을 벌이면서다. 특히 일부 중도·보수 표심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면서 사실상 보수진영의 ‘대안’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중도·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
우선 중도·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꼽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부진하면서 중도·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문재인의 대적 상대로 ‘안철수’를 선택했다는 게 그 골자다.
보수층 입장에선 지난 17대, 18대 대선 당시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들이 있었고, 이들을 통해 대통령 당선이라는 성과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에 대항할 마땅한 보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문 후보의 집권을 막을 ‘차선’의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전략적 선택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 문재인 후보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이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가 42.6%, 안철수 후보가 37.2%로 집계됐다. 양자대결에서는 문 후보가 47.6%, 안 후보가 43.3%를 기록했다.
“보수층의 강한 비문(非文) 정서에 후보검증 필요성도 대두"
여기에 ‘비문(非文) 정서’ 확산도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부터 이어진 문 후보의 ‘대세론’에 대한 피로감과 비호감도가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 되면서 문 후보의 적폐청산론의 호소력도 줄어든 느낌이다.
일각에선 문 후보의 ‘적폐청산’ 프레임은 안 후보가 박근혜 정권에 책임이 있는 보수 후보와 단일화를 할 때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안 후보가 소위 적폐세력과 손을 잡아야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아무런 연대 없이 자강론으로 일관하면서 문 후보의 적폐청산 프레임은 추진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탄핵 정국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중도·보수성향의 국민들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안 후보에겐 일종의 반사적 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도·보수층의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와 관련해 11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의 핵심 관계자는 "최종 민주당 대선후보로 당선되고도 문재인은 적폐청산의 프레임만 끌고 가고 있다"며 "이제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는 많은 요인이 있지만 적어도 미래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문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말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