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패배의 아이콘'들이 펼치는 조기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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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패배의 아이콘'들이 펼치는 조기대선
  • 그래픽 김승종/글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4.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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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그래픽 김승종/글 박근홍 기자/이미지출처 Getty Image Bank)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 원내정당 소속 후보 라인업이 확정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출마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5명의 후보 모두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패배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사람들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2015년 2·8 전당대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 선출되고 총 2번의 선거를 지휘했으나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 4석이 걸렸던 2015년 4·29 재보궐선거, 당의 심장부 광주를 잃는 수모를 겪으며 전패했고요. 그해 10·28 재보궐선거에서도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회의원 등 총 24개 선거구 중 2곳에서만 당선인을 배출했습니다.

두 차례 선거 패배는 당 분열의 핵심 원인이 됐습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으로 갈라섰죠.

그리고 20대 총선, 비록 당대표에서 물러난 뒤였지만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선거판을 뛰었는데요. 당시 호남은 문 후보가 아닌 국민의당을 선택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총 1번의 선거를 지휘했습니다.

총 42개 선거구에서 진행돼 사상 유례 없는 빅매치였던 2011년 10·26 재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은 '오세훈 무상급식 논란'으로 공석이었던 서울특별시장 자리를 빼앗기는 등 치욕적인 패배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2012년 19대 총선은 홍 후보에게 뼈아픈 대목입니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선관위 디도스 해킹 사건', '박희태 돈 봉투 파문'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선거 지휘봉을 내려놔야했기 때문이지요.

그가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후 한나라당은 박근혜 체제로 전환,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교체해 총선 승리를 거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 1번, 국민의당 당대표로 1번, 총 2번의 선거를 지휘했습니다.

2014년 7·30 재보궐선거는 안 후보에게 지우고 싶은 기억 중 하나일겁니다. 최대 격전지 서울 동작을 등을 둘러싼 공천 파동 여파로 총 16개 선거구 중 4곳에서만 승리하는 졸전을 경험했으니까요. 이후 안 후보는 당대표 직에서 물러나 잠행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은 안 후보에게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호남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이 38석을 확보해 20년 만에 3당 체제를 수립한 것입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은 곧 절반의 실패와 같은 말입니다.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2석밖에 얻지 못한 국민의당은 지역정당이라는 비판에서 아직도 벗어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유승민 후보는 직접 선거를 지휘한 경험은 없습니다.

그러나 '배신의 정치' 파동으로 인한 여권의 20대 총선 패배는 분명 유 후보에게 무거운 마음의 짐이 될 겁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 대구가 흔들리면서 오른팔, 왼팔인 류성걸, 권은희 등이 낙마한 부분은 그에게 가슴 아픈 대목이지요.

심상정 후보에게 패배란 일종의 숙명과 같은 일입니다.

진보의 토양을 가꾸기에 우리 정치권은 워낙 험난한 환경이니까요. "양보는 포장된 패배"라는 자신의 말처럼 심 후보는 여러 선거에서 '포장된 패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지휘한 20대 총선에서 단 6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패배의 아이콘'들이 펼치는 조기대선, 과연 어떤 이가 '승리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바로 여러분들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5월 9일,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세요.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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