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伊 엑소르 이사진 배제‥'삼성 글로벌 경영' 차질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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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伊 엑소르 이사진 배제‥'삼성 글로벌 경영' 차질 현실화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4.12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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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이재용, 미국·중국·스위스 등 글로벌 행사 잇따라 불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드나드는 모습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만에 이탈리아 ‘엑소르(Exor)'사의 차기 이사진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재계 일각에서 불거졌던 ’글로벌 경영‘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엑소르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파트너社다. 때문에 삼성은 이번 이 부회장의 엑소르 이사직 배제에 아쉬움 섞인 한숨만 내쉬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엑소르는 지난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사회를 열어 2016년도 회계결산을 승인하고 이 부회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4명을 교체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해당 안건은 오는 5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처리된다.

엑소르 존 엘칸 회장은 이사회와 관련,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 등 이번에 교체된 4명의 이사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며 “이들의 현명한 조언이 오늘날의 엑소르를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사진 배제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존 엘칸 회장은 입을 닫았지만,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과 무관치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존 엘칸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엑소르 사외이사를 맡아 매년 이사회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데 이어, 지난 2월 구속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엑소르 이사회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울러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17’행사와 글로벌 리더 모임인 스위스 다보스포럼, 3월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등도 줄줄이 불참하면서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제동이 걸렸다. 

특히 전장분야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삼성으로선 이번 이 부회장의 엑소르 이사직 탈퇴가 더욱 뼈아프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각별한 공을 들였던 하만 인수와 맞물려, ‘차세대 먹거리’ 전장사업 분야에 진출한 삼성은 엑소르와의 교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엑소르는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다. 페라리와 메세라티, 등 고급차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차량 메이커 피아트는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이 치열한 프리미엄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삼성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회사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대·내외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브랜드 파워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삼성의 고민거리다. 

총수 부재 상황은 곧 기업의 불확실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에선 IT분야의 변화가 빠른 만큼, 사업에 대한 신속한 결단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이에 대한 적절한 시기를 놓칠 경우 기업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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