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유승민, '부글부글'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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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유승민, '부글부글' 바른정당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4.1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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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요구한 바른정당 의원, "지금 유 후보한테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어"
"불만 가진 의원들 많지만, 각자 지역구에서 자비로 선거운동 하기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표명하면서, 당 내에서 우려를 나타내는 분위기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5‧9 조기대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다. 선거비용 충당 등 현실적인 문제도 크지만, 유 후보가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경우 바른정당의 앞날도 밝지 않다. ⓒ 뉴시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표명하면서, 당 내 우려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5‧9 조기대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다. 선거비용 충당 등 현실적인 문제도 크지만, 유 후보가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경우 바른정당의 앞날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2일 실시해 13일 발표한 대선후보 5명에 대한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 후보는 1.7%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1위~4위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44.8%),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36.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8.1%), 정의당 심상정 후보(2.8%)가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유 후보는 턱없이 낮은 지지율 때문에 “안 후보나 홍 후보와 단일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 “돈 때문에 중도하자 하는 것 아니냐”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하지만 유 후보는 이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는 없다"면서 "투표용지에서 4번 유승민(이라고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것"이라고 대선 완주 의사를 못 박았다.

‘선거비용과 관련해 현실적인 고민은 없냐’라는 질문에도 “지금 지지도 이상으로 당연히 받을 자신있다”며 “예산이 없더라도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 발로 뛰고 SNS를 활용하고 가급적 언론을 활용하고 이런 선거를 하겠다고 분명히 약속드렸고 그 약속 지키면서 당연히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만약, 유 후보 지지율이 큰 반등 없이 5‧9 대선 당일까지 이어진다면, 유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지출한 비용을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19대 대선에서 후보 1인당 쓸 수 있는 최대 선거비용은 509억 9400만원이다. 대선에서 유효득표율 15%를 넘기거나 당선 또는 선거운동 기간 중 사망한 경우, 정부에서 전액을 보전해준다.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하면, 지출한 비용의 절반을 보전해준다. 득표율 10%를 넘기지 못 하면 단 1원도 보전 받지 못 한다.

유 후보는 선거비용을 90억 원 안팎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가 오는 18일 바른정당에게 선거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약 63억 원과 자체적으로 모금 가능한 25억 원(선거비용 제한액의 5%)을 합한 금액이다. 이외에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한다면, 유 후보가 개인적으로 충당하지 않는 이상, 당이 그 비용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약 479억 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약 485억 원을 지출한 바 있다.

게다가 지금 지지율 상태라면, 대선에서 유 후보가 홍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을 얻게 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단순히 “유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했다”로 끝나지 않는다. ‘박근혜 탄핵’을 외치며 새누리당(現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만든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를 국민들이 외면함으로써, 바른정당의 존립 명분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바른정당의 한 다선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시사오늘〉과 만나 “(유 후보의) 유의미한 독주가 가능하겠나 싶다. 바른정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위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굉장히 많다”며 “당 상황은 어렵고 노력을 해도 잘 안되니까 활로 찾기가 너무 어렵다.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많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 유 후보를 우리당 대선후보로 뽑아놓고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며 “그래도 지금 어렵지만 역부족을 깨달으면서 어쩔 수 없이 노력해야하지 않겠나. 돈도 문제지만, 이미 그 차원의 문제는 벌써 넘어섰다. 우리당 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에서 자비로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당 분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당이 쪼개지지는 않을 거다. 33명 같이 간다”면서 “차기 정부는 누가 되든 단독집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를 구성할 때 연대나 연정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조사는 전국 성인 15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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