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늘어가는 중도해지환급금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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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늘어가는 중도해지환급금 대안은?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4.1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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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저렴한 저해지환급형 상품 강화…불황시기 '적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 경기불황으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로 보험해지환급금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업계는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활용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pixabay

경기불황으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로 보험해지환급금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명보험업계는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활용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5개 생보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0조 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18조 47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8.32% 증가한 수치다. 해지환급건수도 439만 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09% 높아졌다.

해지환급금은 고객이 보험 만기 전에 계약해지를 원할 경우 보험사에서 돌려받는 금액으로, 지난 2008년부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2008년 이전까지 12조 원 대를 유지하던 해지환급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17조 7885억 원으로 급등했다. 그 다음해인 2009년에는 13조 3666억 원으로 줄어들었으나, 2011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중도 포기가 높아지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장기적 경기불황으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2016 보험소비자설문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전체 가구 보험가입률은 81.8%로 전년 동기 5.4%가 하락했다. 보험계약 해지 이유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0.3%가 ‘보험료 납입의 어려움’ 혹은 ‘목돈이 필요해서’라고 밝혔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떠나가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기존 보험계약유지제도를 활용해 보험료 납입을 일시중지하는 것을 장려하거나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 

특히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보험료를 적게 내는 대신, 계약을 중도 해지하더라도 적게 돌려받는 구조로,다. 정기보험과 함께 ‘불황형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ING생명이 지난 2014년 7월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보다 최대 25% 저렴한 보험료가 특징으로 출시 10개월 만에 약 5만 건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보였다.

뒤를 이어 지난해에는 △신한생명 △한화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총 7곳이 상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생명이 ‘어린이보험 위대한 탄생’을 판매해 어린이 보험에도 저해지환급형 구조를 적용시키는 등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보험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돼 비싼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중도 해지하는 고객들이 해마다 늘어간다”며 “보험사들도 저해지환급형이나 정기보험 같은 상품을 출시해 불황인 시기에 맞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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