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접대비]지난해 6086억원 지출…전년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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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접대비]지난해 6086억원 지출…전년比 25%↑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4.1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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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지난해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접대비가 대폭 증가했다. 김영란법과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pixabay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대 건설사가 2016년 접대비를 대폭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각 기업은 공시를 통해 '접대비'로 지출한 비용을 명시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여론을 피하기 위해 '기타 판매비와관리비', '기타 사업유지비·재산관리비' 등 항목으로 접대비를 끼워 사업보고서에 기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타 판관비를 모두 접대비로 판단하긴 물론 어렵다. 하지만 사실상 용처나 목적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경비임을 감안하면 접대비 등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들은 지난해 '기타 판매비와관리비(접대비)' 명목으로 총 6086억1830만 원을 썼다. 2015년(총 4857억1423억 원)과 비교했을 때 25.30% 증가한 수치다.

전년 대비 접대비를 가장 많이 늘린 건설업체는 현대산업개발로 2015년 212억3400만 원에서 2016년 473억6400억 원으로 올라 123.05%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50.23% 증가한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이 뒤를 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접대비는 2015년 90억7784만 원에서 2016년 136억3837만 원으로 뛰었다.

삼성물산은 39.62%(2015년 1542억6500만 원→2016년 2153억8500만 원) 증가해 접대비 증가율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대림산업(27.74%), 롯데건설(26.35%), 현대건설(17.16%), SK건설(에스케이건설, 16.88%), 대우건설(8.91%), GS건설(지에스건설, 0.64%) 등이 따랐다.

포스코건설은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접대비 지출이 줄었다. 포스코건설의 접대비는 2015년 1012억6300만 원에서 2016년 919억3100만 원으로 -9.21% 감소했다.

이와 관련, 국민권익위원회 서울종합민원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 28일자로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에 앞서 1~3분기에 접대비를 한꺼번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확산되면서 입찰담합, 하청업체 갑질 등 불공정행위 단속과 감시가 강화됐다. 그러면서 당초 개별 건설사들이 예상했던 접대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보통 대관 접대비일 것"이라고 말했다.

▲ <시사오늘>이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각 업체별 2015년-2016년 접대비와 증감률을 비교해 봤다 ⓒ 시사오늘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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