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 신경전 치열…스탠딩 토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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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TV토론] 신경전 치열…스탠딩 토론, ‘주목’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4.18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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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측, "신뢰받고 안정적인 대통령 이미지 강조"
안 측, "전달력 보완해 정책·비전 전달에 중점"
홍 측, "안보·입법·행정·사법에 풍부한 경험 부각"
유 측, "안보·경제위기 해결할 적임자 강조할 것"
심 측, "文·安이 심 후보와 개혁경쟁 벌이게 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지난 13일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 주최 5당 대선후보 첫 TV토론회에 이어 오는 19일 오후 10시 KBS 주최로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2시간 동안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형식이다. 후보들은 토론하는 동안 참고 자료를 활용할 수 없고, 종이와 필기구만 지참할 수 있다.

각 후보들은 첫 번째 토론회가 끝난 직후 시청자들과 네티즌들로부터 ‘문재인=목사님’, ‘안철수=화난 전교 1등’, ‘홍준표=낮술한 시골 노인’, ‘유승민=교수님’, ‘심상정=운동권 누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사오늘>은 18일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를 앞두고 각 후보별 전략을 알아봤다. TV토론회는 유권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후보 진영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 <시사오늘>은 18일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를 앞두고 각 후보별 전략을 알아봤다. TV토론회는 유권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후보 진영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 뉴시스

◇ 문재인 측, “내용 측면 큰 변화보다 ‘신뢰받고 안정적인 대통령’ 기조 그대로 갈 것”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 선대위 TV토론 본부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첫 번째 토론은 문 후보가 나름대로 잘했다고 평가한다”면서 “이번에는 지적받은 몇 가지를 보완하면서 그동안 생겨난 이슈 위주로 준비하고 있다. 내용 측면에서는 아주 큰 변화는 없고 ‘신뢰받고 안정적인 대통령’이라는 첫 토론회 때의 기조대로 갈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토론회 때 문 후보가 받았던 “너무 많이 웃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다른 당 후보들의 질문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문 후보가) 웃었던 것”이라면서도 “그 부분은 문 후보에게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말했다.

스탠딩 토론을 최종 확정하기 전 문 후보 측에서 망설이는 태도를 보이자 국민의당 측에서 “2시간도 서있지 못 하는 후보가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가능하겠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억울한 심경을 표현했다.

신 본부장은 “우리는 스탠딩 토론을 아예 거부한 게 아니었다”면서 “딱딱한 포디움 방식이 아닌 좀 유연한 스탠딩 토론을 하자고 한 것인데, 국민의당에서는 그걸 가지고 우리가 아예 스탠딩 토론을 거부했다고 난리를 치고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국민의당이 노인폄하발언으로 부메랑을 맞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들 중에서 가장 키가 작은 사람이 안 후보다. 안 후보가 김정일 구두 같은 키 높이 구두를 신고 나올지 모른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 안철수 측, “비언어적 요소 포함해 정책과 비전 전달 할 것...메이크업도 신경 쓸 것”

국민의당 안 후보 선대위 TV토론단장을 맡은 이용호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차 토론회에서 내용은 좋았지만, 전달력이 조금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2차 토론에서는 기본적으로 가진 능력, 정책과 비전을 좀 더 비언어적인 요소까지 포함해서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그러면서 안 후보의 메이크업과 관련해서도 “(1차 토론회) 당시 분장과 조명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국민들이 TV 토론은 특히 내용보다는 이미지를 보는 면이 많이 있어서 그런 측면에서 다소 옥의 티였다. 안타까운 측면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잘 보완 하겠다”고 말했다.

◇ 홍준표 측, “안보‧입법‧행정‧사법에 풍부한 경험 갖춘 안정적인 후보라는 점 부각”

자유한국당 홍 후보 대선기획단 TV토론팀장을 맡고 있는 민경욱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첫 번째 토론은 홍 후보에게 쏠린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다른 후보들이 경계를 해서 홍 후보에게 발언의 기회를 별로 주지 않았다”면서 “발언 시간이 너무 짧아 홍 후보가 실력을 발휘하기에 무리가 있었다”고 지난 1차 토론회를 평가했다.

민 팀장은 2차 토론회 전략에 대해서는 “홍 후보가 안보를 가장 책임지고 맡을 수 있는 믿을만한 후보라는 점과 동시에 입법‧사법‧행정에 두루 풍부한 경험을 갖춘 안정적인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다”면서 “그리고 이번 선거가 우파 한명인 홍 후보와 좌파 3명의 문재인‧안철수‧심상정 후보가 겨루는 선거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다. 유 후보는 우파지만 궤를 같이 해야 하고 추후에 후보연대를 고려해서 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홍 후보는 20년 동안 매일 아침 신문을 보면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아무런 자료 없이 현장에서 하는 끝장토론은 홍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분위기와 토론 흐름에 따라 각 후보들에게 드러난 의혹들을 홍 후보가 공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유승민 측, “안보위기, 경제위기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 부각”

바른정당 유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종훈 전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1차 토론회는 예상했던 대로 ‘유승민 쇼’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토론회 직후 포털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네 명의 다른 당 후보들 중에서 세 명이 유 후보가 가장 잘했다고 답하지 않았냐”면서 “유 후보가 정책 등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걸로 국민들이 판단을 하셨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본부장은 그러면서 “문 후보는 안보관 등 굉장히 생각이 위험하고 누가 말해준 것을 대신 읽는 것 같았다. 안 후보는 혼자 인터뷰하는 것처럼 계속 자기 이야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2차 토론회 전략에 대해서는 “유 후보는 철저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경제전문가로서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안보위기, 경제위기를 가장 잘 파악하고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심상정 측, “문 후보와 안 후보 좀 더 개혁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이끌 것”

정의당 심 후보 선대위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임한솔 서대문구 지역위원장은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1차 토론회와 관련, “다섯 명의 후보들 중에서 촛불시민들의 염원인 과감한 개혁을 가장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여줬다고 자평한다”면서 “심 후보가 유일하게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해서 사면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평가했다.

2차 토론회 전략에 대해서는 심 후보의 대선 슬로건이 ‘노동이 당당한 나라’인 만큼 노동문제를 부각시키고,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좀 더 개혁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임 부대변인은 “심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덜 개혁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심 후보와 개혁경쟁을 벌어야 한다”면서 “내일 토론회 때 문 후보는 슬로건 수준에서 제시해왔던 개혁적 공약들을 이행하고자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심 후보 수준으로 쫒아 와주기를 바란다. 안 후보는 사드를 반대하다가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는데, 다시 재 번복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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