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소통 vs 꼭두각시 여야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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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소통 vs 꼭두각시 여야 ‘시각차’
  • 최민정 기자
  • 승인 2010.09.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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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륜과 도덕성 겸비” vs 민노당 “4대강, KBS감사 직무유기”
MB정부 3기 내각을 이끌어갈 행정부 2인자로 내정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또다시 격돌하고 있다.

청와대가 16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새 국무총리 내정이 알려지자 여야는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법조계의 높은 신망을 받아온 경륜과 도덕성을 겸비한 분이자 공정사회 구현에 적임자"라며 "광주법원장 시절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퇴임 후 직원들이 '지산통신'이라는 책을 펼 정도로 소통의 달인"이라고 말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회도 무난히 통과한 만큼 호남출신으로서 지역화합에 도움이 되는 지장, 적장, 용장"이라며 "야당도 국정의 동반자로서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 자질을 충분히 검토하고 인신공격성 흠집내기는 자제해 국정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말했다.
 
▲ 새 국무총리 후보에 지명된 김황식 감사원장.     ©뉴시스
 
조영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그간 이명박 정부 인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지역 편중인사 지역간 불균형인사 해소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대법관, 감사원장 등의 주요 공직을 거치면서 상당한 검증이 이뤄진 인물로 알고 있으나 향후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의 성패는 지금까지의 내각 인사들처럼 대통령의 주장에 무조건 맹종하는 예스맨이 아닌 헌법상 내각 통괄자로서 책 임있는 구정수행 여부에 달려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인사 검증과정에서 제시한 200개 점검항목 중 얼마만큼 저촉되는지, 모의청문회는 거쳤는지 등의 자료를 국회 청문특위에 제출하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당보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정희 대표를 국무총리 청문 특위 위원으로 결정, 김 후보자와 MB정부를 직접 겨냥하며 국회 인사청문회의 벽이 높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와 관련, "청와대는 공정사회 가치에 가장 적합한 인물 또는 이미 감사원장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를 거쳤기 때문에 총리 임명 청문회를 자신하고 있지만 이는 착각"이라며 "대학입학시험을 치렀다고 대학원에 무시험으로 입학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총리 적합성 문제는 지난 2년간 감사원장으로서 행적에 대한 검증이 핵심인데, 현 정부 들어 감가원이 제대로 감사 기능을 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며 "김 감사원장은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빨리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감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지난해 의도적으로 감사발표를 늦춘 의혹도 해명되지 않았고 2010년 국정감사 이후에나 4대강 감사결과를 발표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감사원이 4대강 사업 감사에 대한 직무유기를 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 대변인은 "2008년 9월 당시 감사원장 후보자 시절에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옹호해 KBS를 정권의 손아귀에 갖다 바친 주역 중 한 사람"이라며 "김 원장 체제의 감사원은 공정 감사는커녕 지극히 정권 편향적인 정치 감사로 일관했다고 보는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 국무총리가 된다면 청와대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역대 최악의 꼭두각시 총리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며 "김 후보자 아들 등록금 부당 공제, 군 면제 의혹 등은 반드시 넘어야 할 국민적 검증의 가파른 벽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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