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1곳, 영업이익으로 이자 못갚는 '좀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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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1곳, 영업이익으로 이자 못갚는 '좀비기업'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4.1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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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3년 연속 '좀비기업' 14개사‥조선·기계·설비업종 '먹구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대기업 10곳 중 1곳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357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수는 모두 39곳이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40.9%(27개사)나 줄고, 평균 이자보상배율도 4.6에서 2.7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29조5662억 원으로 2년 새 39.1%(36조4306억 원)나 급증했음에도 이자비용은 17조7340억 원으로 11.6%(2조3231억 원) 줄었기 때문이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란 것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기업별 이자보상배율은 유한킴벌리가 228만8880으로 가장 높았다. 동서석유화학(15만8844)도 10만을 넘겼고, 폴리미래(5만3825), 지멘스(5만3576), 동우화인켐(5만94)도 5만 이상이었다.

여기에 동서식품(1만9169), 빙그레(7447), S&T모티브(7165), 한국아이비엠(6302)이 ‘톱10’에 포함됐다. 이 기업들은 이자비용이 거의 없거나 1000만 원 내외 수준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는 셈이다.

반대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SDI, SK해운, 홈플러스, 영풍 등 27곳은 영업적자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영업흑자를 달성했음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은 두산건설 등 12개사였다. 두산건설이 0.13으로 가장 낮았고, 동두천드림파워(0.15), 흥아해운(0.21), E1(0.24), 삼성전기(0.50), 휠라코리아(0.63), 삼성물산(0.67), 동부제철(0.83), 포스코에너지(0.86), 한화건설(0.92), 롯데리아(0.9), 인천도시공사(0.99) 등 12개사가 1 미만이었다.

이들을 업종별로 보면, 절반에 가까운 48.7%(19개사)가 조선‧기계‧설비(6개사), 에너지(6개사), 건설 및 건자재(5개사), 철강(2개사) 등 기간산업이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자보상배률이 1 미만인 ‘좀비기업’은 총 14개사였다.

이들 중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조선‧기계‧설비업종이 4개사로 가장 많았고, 건설 및 건자재(한화건설, 두산건설), 철강(영풍, 동부제철), 에너지(동두천드림파워, 대성산업), 운송(현대상선), 상사(STX), 식음료(CJ푸드빌), 생활용품(LS네트웍스)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 국내 매출 상위 500대기업 이자보상배율상위 20개 기업 ⓒ CEO스코어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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