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로 호남당’은 공정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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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로 호남당’은 공정사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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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박지원 오만방자”…진보신당 “박지원 자중해라”
제1 야당이자 민주개혁세력의 맏형이라 불리는 민주당이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오는 10월 초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모종의 암묵적 합의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총리 후보자의 내정이 알려진 16일 오전, 조영택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은 불명예 퇴진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표면상으론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을 설파했지만 첫 마디는 “이명박 정부 인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지역 편중인사 지역간 불균형인사 해소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논평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도 “김 후보자가 소신이 있고 업무 파악 능력도 상당하다”며 “지역 화합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는 긍정적이지 않느냐”고 말해 민주당내 우호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음을 내비쳤다.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 제일고를 나온 김 후보자를 염두해둔 그야말로 ‘도로 호남당’의 모습이자 특정지역 인사가 특정요직을 차지하는 구태정치의 전철을 밝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 뉴시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제외한 소수 야당은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한나라당간 사건 교감을 한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박 대표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파문 당시에도 이 같은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경찰청장이 영남이 되면 해양경찰청장은 호남이 관행적으로 해 왔다”며 “치역정감은 지역안배가 이뤄져 왔지만 본청장, 해양경찰청장 등 주요직책에 모두 영남출신으로 보직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지적하자 아직까지 인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정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국정철학에 대한 낮은 철학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이날 당5역 회의에서 “비공개 인사청문회 요청을 받았다느니 안 받았다느니 하며 여권과 거짓말 공방에 휘말리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제는 총리, 장관인선에 발목잡지 않고 협력하겠다, 납득할 만한 인선을 해 놓고 협조해달라고 하면 협조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런 오만방자한 발언이 어디 있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지난번 총리, 장관 인사 청문회가 야당의 발목 잡는 청문회였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민주당 원내대표가 가지고 노는 꽃놀이패처럼 만든 책임은 여야 소통의 정치를 한다면서 주로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밀상협상을 해 온 한나라당에게도 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후보자 내정 과정에서, 인사청문회 일부 검증항목의 비공개 논란을 일으킨 청와대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간의 석연찮은 진실공방이 박지원 대표의 ‘협조약속’으로 마무리되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 “박 지원 대표가 ‘이제 총리나 장관인선에 발목을 잡지 않고 협조하겠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나 김태호 총리 후보가 각종 비리와 탈법의혹들이 밝혀져 낙마한 것도 박지원 대표의 ‘발목잡기’였다는 것인가”라며 박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황식 후보자도 마치 박지원 대표가 OK사인만 하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의 내정 발표가 나기 8시간 전 청와대 인근 모처에서 진행된 청와대의 김 후보자에 대한 모의청문회가 불과 2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나 부실 모의청문회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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