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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TV토론] 유승민과 안보 전문가 그리고 ‘색깔론’
<기자수첩> 문제해결 방안 보이지 않고 과거 안보 이슈 우려먹는 듯한 모습
2017년 04월 20일 (목)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지난 19일 KBS 주최로 두 번째 5당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사상 처음으로 각본 없이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형식으로 각 후보들의 정책과 정치적 비전, 토론 실력이 여과 없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지난 13일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 뉴시스

지난 19일 KBS 주최로 두 번째 5당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사상 처음으로 각본 없이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형식으로 각 후보들의 정책과 정치적 비전, 토론 실력이 여과 없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지난 13일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두 번째 토론회에서 보여준 유 후보의 모습은 첫 번째 토론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유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책과 관련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으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정책검증보다는 ‘색깔론’ 공격에 중점을 두는듯한 모습을 보여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북한 핵·미사일 등으로 유발된 한반도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보수진영에 유리한 과거의 안보이슈를 물고 늘어지면서 ‘일단 지지율만 끌어올리고 보자’는 식의 모습을 보이면서다. 

유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북한은 주적이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그런 규정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대통령이 안 됐으니 말 해보라. 대통령되기 이전에 국방백서에 나오는 말이다. 벌써 대통령이 됐느냐”며 몰아부쳤다. 이에 문 후보는 “그렇게 강요하지 마라. 유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남북문제를 풀어가야 할 입장이다. 국방부가 할 일이 있고 대통령이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유 후보는 “대한민국 공식 문서에 북한이 주적이라고 나오는데, 주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게 군통수권자로서 말이 되느냐”고 거듭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유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대북송금 사건’을 놓고서도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대북송금이 잘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공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김대중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연 것은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계승한 역사적 결단이다. 큰 공을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 실정법 위반이 있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공은 계승하고 과는 교훈을 얻어서 반복 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유 후보가 “그것은 북한에 돈을 퍼주고 평화를 구걸한 것”이라고 혹평하며 공방이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도대체 대북송금이 몇 년이 지난 이야기냐. 매 선거 때마다 아직도 우려먹느냐. 국민들이 실망할 거다. 앞으로 대통령이 돼서 뭘 할 건지를 말해라”고 지적해 상황은 종료됐다.

유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 학사와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석·박사를 마친 후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한 경제전문가이자, 8년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약한 안보전문가이다. 앞으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후보자토론회 1차(23일, 정치분야)’, ‘JTBC 주관 후보자토론회(25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후보자토론회 2차(28일, 경제분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후보자토론회 3차(5월 2일, 사회분야)’ 총 4번의 토론회가 더 있다. 유 후보의 대선 슬로건은 ‘보수의 새 희망’과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이다. 경제·안보 전문가인 유 후보의 그동안 발휘되지 못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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