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파문] 문재인, 반박자료 공개…3차 TV토론 난타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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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파문] 문재인, 반박자료 공개…3차 TV토론 난타전 예고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4.2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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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문재인 후보는 북한에 물어보지 않았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이 증거자료를 통해) 문재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여부를 결정했다는 주장이 명백한 허위사실임이 입증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23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반박할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3차 TV대선토론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꺼내든 문 후보의 반박카드가 송민순 회고록 논란의 끝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문재인 후보는 북한에 물어보지 않았다”

문 후보 측 대변인 김경수 의원은 이날 ‘북한 인권결의안 논란’과 관련, 사실관계를 입증할 자료 두 건을 공개했다. 지난 2007년 11월 16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 내용 일부와 이틀 뒤인 11월18일 청와대 서별관에서 개최된 외교안보 간담회 배석자의 기록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핵심은 ‘문 후보가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여부를 북한에 물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2007년 11월16일, 노 전 대통령이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했다. 또 11월 18일 회의에서 16일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권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며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여부를 결정했다는 주장이 명백한 허위사실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선원 당시 안보전략비서관이 기록한 (2007년 11월18일) 메모에 따르면, 문 후보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당시 비서실장)는 당시 회의에서 “양해, 기권한다는 것이 정무적으로 큰 부담이다”라며 “연말까지 북한에 지원하는 데 여러 비판이 있을 수있다. 인권결의안에 찬성한다면 그런 비판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당시 외교부 장관)의 주장과 배치된다. 송 총장은 지난 2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회의 내용을 속기한 수첩을 공개했다. 공개된 증거의 핵심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언급한 것으로, ‘(북한에) 묻지 말았어야 했는데 문재인 (당시) 실장이 북한에 물어보라고 해서’라 적힌 내용이다.

▲ 문재인 후보 측 대변인 김경수 의원이 공개한 '박선원 당시 안보전략비서관의 11월 18일 간담회 기록' ⓒ더불어민주당

◇ 송민순 총장이 공개한 ‘통지문’ 진실은?

송 총장이 공개한 ‘북한에 보낸 통지문’을 둘러싼 공방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 총장은 지난 21일 “노 전 대통령에게서 받았다”며 ‘청와대 마크가 찍힌 통지문’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송 총장은 설명했다.

송 총장이 공개한 통지문의 핵심 내용은 이랬다.

“남 측이 반공화국 세력들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 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즉, 남한의 인권결의안 찬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북한의 강력한 메시지였던 셈이다.

이와 관련, 김경수 의원은 “북(北)에 보낸 (문제의) 통지문은 우리 정부의 인권결의안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알려주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통지문의 주요내용은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에 상정된 과정과 인권결의안 내용을 완화시키기 위해 외교부가 노력한 점, 10·4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간 합의 사항을 적극 실천해나간다는 의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내용이었다”라며 “이 통지문이 11월19일 북 측에 전달됐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송민순 회의록 논란’과 관련, 문 후보와 각을 세워 온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송 전 장관이 대통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각을 세우는 것은 유리할 것이 없는데 거짓말을 썼겠느냐"며 "북한에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주권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송민순 회의록 공방’은 23일 오후 8시 열릴 3차 TV 대선토론에도 후보 간 거친 난타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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