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영남발 동남풍 주인공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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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영남발 동남풍 주인공 누가 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4.2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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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로 갈라진 영남의 선택은
부산은 文·安 양강 구도
경남은 文·洪 ´고심 중´
TK는 洪·安…˝文은 아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동남풍(東南風)을 타는 이는 누가 될까. 영남 민심은 통합으로 선회하며 기세를 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 보수표를 잠식하며 기대감을 부풀리는 안철수 후보의 삼파전 양상으로 돌입했다. ⓒ뉴시스

동남풍(東南風)을 타는 이는 누가 될까. 영남 민심은 통합으로 선회하며 기세를 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 보수표를 잠식하며 기대감을 부풀리는 안철수 후보의 삼파전 양상으로 돌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은 문 후보와 안 후보, 경남은 문 후보와 홍 후보, TK(대구경북)은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 모양새가 감지된다.

“디비졌다” 부산 호응에 고무된 文

문 후보의 22일 부산 유세는 성공적이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 불과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는 부산 전체에 흐르던 ‘반(反) 민주당, 반 문재인’ 기류가 있었다. 심지어 한 택시기사는 “문재인은 거제 사람이지 부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일변했다.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예상 밖의 의석을 획득하며 영남 야권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발맞춰 문 후보는 지난 대선서 선명성 경쟁을 하다 놓쳤던 PK(부산경남)에 과감한 구애에 들어갔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를 껴안았고, 청와대 시절엔 학연 구설을 우려해 고의적으로 멀리했던 경남고 동문들에게도 직접 찾아갔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부산 정계의 한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부산에서 표가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지난 2012년 대선 때보다 훨씬 문 후보에게 호의적”이라고 전했다.

부산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통화에서 “부산은 문재인 아니면 안철수”라면서 “홍준표나 유승민은 그리 언급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TK에서도 보수표 이탈로, 전통적 야당 지지층이 문 후보로 쏠리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보수층에서는 '문 후보는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한국경제신문>과 〈MBC〉 의뢰로 시행한 <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23일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대구·경북(TK)에서도 문 후보(29.9%)는 안 후보(29.2%)를 제쳤다.(지난 21~22일 전국 성인 1514명을 대상,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동남풍 태풍 될 것” 반전 꾀하는 洪

홍 후보 측은 아예 직접 ‘동남풍’을 언급하며 영남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TK(대구경북)발 동남풍으로 수도권에서 역전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TK의 보수 표심이 움직이는 것이 포착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의 TK 지지율은 지난주 8%에서 이번 주 26%로 대폭 상승했다.(18∼20일 전국 성인 1천4명 대상, 신뢰수준 95%±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대구 지역 언론의 한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대구에선 유승민도 그리 나쁘지 않지만, 지지율이 답보 상태다 보니 홍 후보 쪽으로 많이 기우는 흐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1일 경북 상주의 한 재보선 캠프 관계자는 “이쪽에선 당은 아직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철수 얘기가 많이 나온다”면서 “대구와 경북은 또 다르다. 안철수나 홍준표 표가 많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TK의 민심 상승과 함께, 경남의 지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경남도지사를 하면서 쌓아 둔 인지도와 조직력이 강점이다.

다만 경남의 홍 후보에 대한 민심은 반반으로 나뉜다. 김해를 중심으로 기초의원의 탈당과 민주당행이 이어지는 등, 문 후보 지지세의 북상이 심상치 않다. 홍 후보에 대한 열렬한 지지도 만큼이나 강력한 ‘안티’여론도 있다.

경남 정가의 한 핵심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현직에 있으면 지지자와 ‘안티’로 나뉘기 마련이다”라면서 “요즘 경남은 민주당의 힘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숨은 영남 보수표 담으려는 安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은 아무래도 영남 쪽 조직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그러다보니 안 후보는 어느 한 곳에서도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다. 고향인 부산에서도 지난 21일 방문이 문 후보와 비교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숨은 샤이(shy) 보수층, 그리고 반(反) 문재인 표를 조용히 모으고 있다. 이미 TK 지역에선 보수 후보인 홍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높지 않자 ‘차선’으로 안 후보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대구 지역 언론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안철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막판 전략적 투표까지 감안하면, 영남의 보수표 상당부분을 안철수가 가져갈지도 모른다”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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