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단일화] 김무성계 vs 유승민계 ‘대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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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단일화] 김무성계 vs 유승민계 ‘대충돌’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4.2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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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계 김성태, "당론 위배한 유승민 태도에 의원들 비분강개"
유승민계 지상욱, "당론으로 인정 못 해...유 후보 단일화 추진하라고 한 적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오후 7시 30분부터 25일 자정이 넘도록 5시간 동안의 마라톤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의총이 끝난 직후 유 후보가 단일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당은 다시 걷잡을 수 없는 내홍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 뉴시스/그래픽 디자인=김승종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오후 7시 30분부터 25일 자정이 넘도록 5시간 동안의 마라톤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의총이 끝난 직후 유 후보가 단일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당은 다시 걷잡을 수 없는 내홍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직후 브리핑을 열고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며 “유 후보는 3자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유 후보가 지켜보겠다고 한 것은) 단일화 제안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뜻으로 새기는 게 좋겠다”고 밝혀 사실상 유 후보도 3자 단일화에 합의했음을 암시했다.

김무성 공동 중앙선대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을 막아야 되겠다는 애국적인 생각 때문에 (3자 단일화를 추진했다)”면서 “(단일화 노력을)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내일부터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른정당은 양자 단일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단일화 협상 시점은 투표용지 인쇄일 하루 전인 29일이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단일화 추진은 김무성‧주호영‧정병국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유 후보 측이 의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에게 긴급 공지 문자를 보내 “오늘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3자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해 3자 단일화 논의 및 합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유 후보는 25일 오전 서울 용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성 평등정책 간담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기존의 입장과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못 박았다.

유 후보의 대선 완주 의사가 매우 확고한 만큼, 3자 단일화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 3자 단일화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하더라도, 당사자인 유 후보가 끝까지 거부를 한다면, 강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무성계 바른정당 김성태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후보의 태도에 대해) 의원들이 상당히 비분강개하고 있다”면서 “어제 우리 바른정당은 공식적인 의총을 통해서 당론이 만들어졌고, 그 당론을 당대표가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발표하자마자 바로 유 후보 측에서 그 내용을 부정해버린 것은 상당히 우려되고 앞으로 여러 가지 불안한 문제가 많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승민계 지상욱 선거대책위 대변인단장은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 대변인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의총 결과는) 당론이라고 할 수 없다. 어제 의총에서 의원들 중 50%는 단일화에 찬성하고 나머지 50%는 단일화를 반대했다. 또, 당론으로 정하는 정식적인 절차를 거치지도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를 찬성하는 쪽이 강하게 추진하니까, 유 후보는 ‘반대’라고 공식적으로 말했지만, ‘추진한다면, 알아서 하셔라. 지켜보겠다’고 말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 대변인은 거듭 “유 후보는 단일화를 추진하라고 한 적 없다. 유 후보는 ‘나는 단일화 못 한다’고 회의 때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 대변인은 “오늘 국민의당에서 단일화 안 하겠다고 박아버리지 않았냐”면서 “그 이야기(단일화)를 꺼내놓고 면전에서 무안당한 거 아니냐. 그게 우리 당을 위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현재로서는 5.9대선이 14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른정당 내에서도 3자 단일화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데다, 안 후보와 홍 후보 각각 입장이 달라 소위 ‘반문(反文)연대’를 중심으로 한 후보단일화 실현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이)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고 거절의사를 나타냈다. 홍 후보는 이날 마포구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찾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후보도 (단일화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에 적극 동참할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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