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공정위 조치 직전 윤리경영 발표…'연막치기'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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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공정위 조치 직전 윤리경영 발표…'연막치기' 비난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4.26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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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족 이용후기 비공개 처리 등 소비자 기만으로 시정 조치·과태료 250만원 받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25일 공정위로부터 불만족 이용 후기를 숨기고 소비자를 기만한 O2O 숙박업소 여기어때가 시정 조치를 받은 날 가맹점 대상 윤리경영 지도를 진행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종합숙박O2O 여기어때는 지난 25일 오전 호텔 브랜드 HOTEL여기어때가 가맹점의 불법행위를 방지하는 '가맹점 윤리경영 지도정책'을 도입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오전 7시 20분께 배포했다. 공정위의 시정조치 발표 4시간40분 전이다.

▲ 종합숙박O2O 여기어때는 지난 25일 호텔 브랜드 HOTEL여기어때가 가맹점의 불법행위를 방지하는 '가맹점 윤리경영 지도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커뮤니티

이번 가맹점 윤리경영 지도정책은 전국 가맹점의 윤리경영 지도와 관리를 위해 마련됐다. 정책으로는 △가맹계약 전 사전검증 △사전교육 △사후관리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HOTEL여기어때는 철저한 교육과 컨설팅 등 관리를 통해 가맹점 운영을 돕고 윤리경영 철학을 지속적으로 이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같은날 오후 12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과 야놀자, 플레이엔유(여기야) 등 업체에 대해 소비자한 기만행위로 보고 시정·공표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했다는 점이다.

이번 공정위에 적발된 3가지 위반 사항으로는 △불만족 이용후기를 다른 소비자가 볼 수 없도록 비공개 처리 △인기가 많은 숙박업소인 것처럼 '추천' 등 숙박앱 특정 영역 노출 △상호, 전화번호, 주소 등 사업자 정보와 이용약관을 사이버몰의 초기화면 등에 표시해야 함에도 미표시 등이다.

여기어때는 적발된 4개 업체 중 3가지를 모두 위반했다. 특히 지난해 4월 1일부터 9월 25일까지 불만족 이용후기 비공개 건수는 5952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여기어때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법위반공표 과태료 250만원을 내렸다.

시정 명령으로는 △불만족 이용후기 비공개 행위 중단과 공개 처리 △사건심사 과정에서 광고상품 구입한 숙박업소의 정보가 특정 영역에 노출된다는 점 명확히 표시 △사건심사 과정에서 신원정보와 이용약관 앱 초기화면에 표시 등이다.

이런 시정 조치를 받은 결과를 공정위 보도자료 배포 전 미리 알고 있던 여기 어때가 같은날 오전 윤리경영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눈가리고 아웅한다', '연막 치기'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공정위로부터 불법행위로 소비자를 기만해 시정조치를 받은 여기어때가 가맹점들에게 불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윤리경영 지도 정책을 도입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공정위가 시정조치 내린 사항과 윤리경영 보도자료를 연결시키는 것은 시선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HOTEL여기어때는 올해 중점 사업이고 숙박산업을 양질 시키기 위한 캠페인 일환이다. 공정위 조사는 지난해 이뤄졌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를 충분히 이행했다"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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