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신도시 '활기' vs. 동탄2신도시 '주춤'…엇갈린 분양시장, 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고덕신도시 '활기' vs. 동탄2신도시 '주춤'…엇갈린 분양시장, 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4.26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2017년 분양시장 내 최대 관심사였던 고덕국제신도시, 동탄2신도시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자가 가파른 상승세를 탄 반면, 후자는 주춤하는 기색이 역력한 눈치다.

2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공개된 '청약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들은 총 1619세대에 10만1652명의 지원자가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1 대 62.787이라는 견고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총 1205세대 모집에 불과 4482건 청약접수에 그쳐 평균 청약경쟁률 1 대 3.716을 보였다.

이는 올해 초 전문가들이 내놓은 분석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당초 업계에서는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여파,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고덕신도시에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었다. 또한 인근 동탄2신도시에 비해 서울권에서 20~30km 가량 멀기 때문에 출퇴근 용이성을 따지는 실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을 공산이 크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아울러 동탄2신도시는 2015~2016년 뜨거웠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11·3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해 말부터 투기자금이 빠져나가 관망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됐으나, 최소한 고덕신도시보다 나은 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신도시의 희비가 엇갈린 배경에는 분양시장이 고덕신도시를 동탄2신도시의 대체재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고덕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이 대조적인 분위기다 ⓒ pixabay

우선 집값이다. 최근 고덕신도시의 3.3㎡당 분양가는 약 1100만 원대로, 3.3㎡당 1200만~1300만 원대로 형성된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 매매가보다 저렴하다.

두 신도시의 거리가 가까운 데다, 삼성전자 반도체라인 등 고덕신도시의 미래가치를 살펴볼 때 향후 집값이 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동탄2신도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동탄2신도시에 최근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는 전언이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화성 지역에 신규 분양되는 물량 2만3711가구 중 동탄2신도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55.48%(1만3156가구)에 이른다. 2018년에는 이 같은 추세가 더욱 심화된다. 전체 화성 물량 3만381가구 가운데 2만112가구가 동탄2신도시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일확천금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로 읽힌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집값의 추가 상승 요인이 떨어지고, 자칫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자들은 차라리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시장 포문을 연 고덕신도시를 투자처로 택하는 게 보다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탄2신도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미 분양권 호가가 당초 예상보다 떨어진 금액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고덕신도시 역시 동탄2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공급물량이 몰리면서 비슷한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고덕신도시 주변에 물량이 쏟아져 청약 광풍이 지속될지 미지수"라며 "단지 위치와 분양가 등을 따져서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본지와 통화한 업계의 한 관계자도 "고덕신도시든, 동탄2신도시든 투자자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지역"이라며 "다만 단타를 노린다면 입지가 탄탄한 물량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