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진보-보수 대결로 귀결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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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5] 진보-보수 대결로 귀결될 수 있을까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5.04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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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지지층, 대거 洪으로 이동...홍 측, "골든크로스도 가능"
홍, 강성 보수층만 겨냥해 지지율 상승 한계 있다는 지적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5·9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선이 ‘진보 대 보수’ 프레임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5·9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선이 ‘진보 대 보수’ 프레임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라는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세를 타며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를 역전하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특히, 대선이 임박할수록 홍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층이 집결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신문과 YTN의 의뢰로 ‘엠브레인’이 지난 2일(오전10~오후10시)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전국 성인 남녀 2058명을 대상으로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 포인트), 홍 후보가 19.6%(2위)를 얻어 17.8%(3위)를 얻은 안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문 후보는 40.6%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에 앞선 지난달 17일 서울신문 조사(문 37.7%, 홍 8.5%, 안 34.6%)와 비교하면(1049명 대상으로 실시, 95%, ±3.1포인트), 문 후보가 2.9% 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안 후보는 16.8%나 하락했고 홍 후보는 11.1% 포인트 상승했다. 즉, 안 후보의 지지층이 대거 홍 후보 쪽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특히, 이런 분위기는 보수색채가 강한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홍 후보는 TK지역 지지도 조사에서 지난달 17일에는 14.8%를 기록한 반면, 지난 2일 조사에서는 35%를 기록해 24.5%를 얻은 문 후보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안 후보는 34.2%(1위)를 얻었다가 19.5%나 하락해 14.7%를 기록, 3위로 내려앉았다. PK지역 에서도 홍 후보는 18.1%에서 28.2%로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24.0%에서 14.8%로 급락했다. 문 후보는 35.5%에서 40.6%로 소폭 상승했다.

대선 초반만 하더라도 홍 후보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연일 쏟아내는 ‘막말’과 적폐 대상으로 지목돼 온 한국당의 후보라는 점에서였다. 기존의 보수층도 홍 후보보다 안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대선이 다가올수록, 보수층의 민심은 점점 홍 후보에게 손을 들어주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안 후보의 애매한 태도와 리더십 부족’, ‘홍 후보의 보수층 집중 공략 성공’, ‘원내 제2당인 한국당의 막강한 조직력’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안 후보의 기존 지지층 구성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길 잃은 보수층과 중도·진보를 아울렀던 만큼, 안 후보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안 후보는 애매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민심 이탈 현상을 불렀다는 것이다.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TV토론회에서도 애매한 입장과 태도는 여과 없이 드러났고, “답답하고 리더십이 없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강상호 국민대 겸임 교수 및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반문연대 지지층들이 안 후보에게 잠시 갔었는데, 안 후보가 이들을 만족시키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홍 후보가 도덕적 문제는 있지만, 상황 결정능력이 뛰어나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안 후보의 지지층이 홍 후보로 넘어갔다”고 안 후보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반면, 홍 후보는 연일 TK·PK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보수층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는 지지율로 직결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3월 31일 당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TK 지역은 3~5일 간격으로 총 8번, PK 지역은 약 일주일 간격으로 총 5번을 방문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또, 홍 후보는 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홍도야 울지마라’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노래를 불러 지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게다가 보수층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못할 때, 홍 후보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전술핵재배치’, ‘사드 배치’를 지속적으로 주장하며 ‘강한 안보대통령’ 이미지 어필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선거는 조직력이 중요한 만큼, 선거 기간이 이어질수록 44석을 가진 국민의당보다 94석을 가진 한국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대선 초반에는 한국당이 적폐세력 프레임에 묶이는 바람에 보수층들이 문 후보 대항마로 안 후보를 지지했다”면서 “그런데 안 후보의 언행을 보니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어중간하니까, ‘저게 우리가 원하는 보수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랬는데, 홍 후보가 보수의 입장을 정확하게 대변하니까 안 후보 지지층이 우리에게 급격하게 몰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버크로스(2, 3위 역전)를 넘어 골든크로스(1,2위 역전)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일각에서는 “홍 후보의 상승세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 후보의 주요 공략층이 TK·PK 지역에서도 60대 이상인 만큼,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에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홍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젊은 층과 중도 층 유권자들에게는 비호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문 후보와의 양강 구도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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