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의 귀환] 홍준표發 보수대통합, ‘흔들’
[친박의 귀환] 홍준표發 보수대통합, ‘흔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5.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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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파 복당 반대한 친박 달래려 ‘친박 귀환’ 승인…보수대통합 효과 기대 힘들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은 지난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선후보의 특별지시에 따라 한국당의 대선 승리와 보수대통합을 위해 재입당 신청자의 일괄 복당과 징계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친박(親朴)이 돌아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선후보의 특별지시에 따라 한국당의 대선 승리와 보수대통합을 위해 재입당 신청자의 일괄 복당과 징계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2명과 친박 핵심 인사들이 동시에 한국당으로 복귀하게 됐다.

홍준표 후보의 당초 구상은 ‘바른정당 껴안기’를 통한 보수대통합으로 보였다. 바른정당은 친박의 전횡(專橫)을 비판하며 당을 떠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탈당파가 만든 정당. 때문에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은 ‘친박당’ 이미지 탈색과 보수대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승부수’로 평가됐다.

그러나 홍 후보의 전략은 친박에 발목이 잡혔다. 친박 의원들이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에 강하게 반발했던 까닭이다. 반대 명분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어려울 때 당을 등진 사람들’이라는 것.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선 후 당내에서 홍 후보의 입김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판짜기’라는 말이 들렸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복당과 친박 핵심 인사들의 징계 해제는 이와 같은 배경에서 단행된 ‘거래’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친박이 보수대통합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한다. 보수대통합이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바른정당 탈당파를 보듬어 홍 후보를 ‘보수 대표 후보’로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과 함께 친박 핵심 인사 징계 취소 처분까지 내려지면서, 국민의 시선은 ‘친박의 귀환’ 쪽으로 쏠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형태의 보수대통합은 홍 후보에게 그다지 득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친박이 살아남기 위해 대선을 볼모로 잡았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보수대통합은 ‘문재인 대세론’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 정국에서 변수를 만들기 위해 홍 후보가 꺼내든 마지막 ‘히든카드’다. 하지만 친박은 대선 승리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만 보수대통합을 악용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비박계로 분류되는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보수층에서도 친박은 외면 받는 분위기가 강한데, 이번 결정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 모르겠다”며 “변수를 만들려면 통합이 필요하긴 했지만, 친박은 제외됐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박쪽 반발을 무마시키려고 친박 핵심 의원들 징계를 풀어준 것 같은데, 오히려 대선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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