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민간관리 카드 '글쎄'…사실상 내부인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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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민간관리 카드 '글쎄'…사실상 내부인사 '우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5.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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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분야에 ‘親산은’ 김유식·‘대우맨’ 전병일 기용…취지 무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민간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가 발족됐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 전경 ⓒ 시사오늘 귄희정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정상화 작업을 감시할 기구인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가 발족된 가운데 경영 분야를 담당할 위원 구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민간전문가 기용을 통해 관리체계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성된 위원들이 당장 조선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데다 산은·대우조선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민간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를 출범하면서 경영 분야 위원에 김유식 전 STX팬오션 부회장, 전병일 전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대우 전신) 사장을 임명했다.

특히 산은과 수은은 이번 관리 위원 선정을 두고 식견과 경륜이 풍부한 베테랑들을 투입해 대우조선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 내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우선 김유식 위원(전 STX팬오션 부회장)의 경우 대우자동차 사장 겸 청산인은 물론 기아자동차와 해운사 STX팬오션의 법정관리인으로 활동한 적이 있지만 조선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낮아 실질적인 경영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물음표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또한 김 위원은 STX팬오션을 경영할 당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영향권 안에서 매각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대우조선의 공정한 경영 감시 목적 보다는 채권단에 유리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함이 아니냐는 해석마저 불거지고 있는 것.

실제로 김 위원은 STX팬오션을 하림그룹에 마각하는 과정에서 팬오션을 실제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소액주주들로부터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을 당한바 있다. 당시 팬오션의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 역시 STX팬오션 매각을 위해 손실을 감수하면서 감자안에 찬성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졌었다.

여기에 현재 대우조선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점도 구조조정·정상화 추진을 공정하게 감시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6월 대우조선 이사회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반대표를 던진 사안이라고는 서울사무소 사옥 매각, 디섹 지분 매각 승인의 건 등이 꼽힐 뿐 사실상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는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전병일 위원(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전 위원은 지난 1977년 대우중공업(대우조선 전신) 입사 후 15년 간 몸담았던 이력이 있는 내부 출신 인물로 감시 역할에 있어서도 공정한 시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 위원은 정통 상사맨으로 분류되는데다 지난 2015년 대우인터내셔널 재직 당시 미얀마 가스전 매각 여부를 두고 포스코 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에 반기를 든 전력이 있다. 떄문에 이번 관리위원회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결국 이번 관리위원 선정은 산업은행과 연관이 있거나 내부 출신을 우선 고려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도 관리위원회 위원 구성이 채권단인 산업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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