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만화 이어 ‘팔당호 만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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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만화 이어 ‘팔당호 만화’ 논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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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팔당생명살림, 김문수 경기도지사 고소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최종결과보고서와 함께 펴낸 천안함 만화에 대한 편향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경기도가 지난 14일부터 도내 정책포털사이트 Gnews에 게재하고 있는 ‘팔당호는 화장실이 아니잖아요’라는 웹툰(인터넷 만화)의 편향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팔당생명살림 유영훈 회장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등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7월부터 한강살리기 사업의 이해 등의 책자와 웹툰 및 홍보자료 등을 이용해 ‘유기농업이 발암물질을 생성하고 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홍보하는 등 한강살리기 사업을 위한 유기농 등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며 농민들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수원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 만화는 남녀 커플이 팔당호로 드라이브로 가는 상황 설정으로 돼 있는데, 극중 여자가 “근데 어디선가 구수한 고향의 스멜이..”라고 하자 남자가 “여기가 친환경 유기농 농장이 많아서 퇴비냄새일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차 엔진이 가열돼 강 근처로 물을 뜨러간 극중 여자는 “그나저나 강물에서 너무 냄새가 안다. 이 물 써도 되나. 주변 농장에서 퇴비가 스며들었나봐. 유기농이라도 다 깨끗한 건 아닌가봐”라고 하자 남자는 “퇴비의 유기물질이 스며들면 팔당호 수질이 오염될 텐데..큰일”이라고 하는 등 유기농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 경기도 정책포털사이트 Gnews에 게재하고 있는'팔당호는 화장실이 아니잖아요'웹툰(인터넷 만화).     © 홍희덕 민노당 의원실 제공.

여자가 물을 가져오자 남자는 “응, 내가 다른 그냥 다 해결했어. 몸에 담고 다니는 유기농 냉각수(?)가 뭘까”라고 장난치듯 묻자 여자는 “설마? 더럽게”라며 유기농 퇴비로 인해 팔당호 물을 소변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팔당생명살림에 따르면 경기도가 지난 7월 9일 양평읍 대명콘도에서 주민 200여명을 상대로 4대강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배포한 <한강살리기 사업의 이해>라는 22쪽짜리 책자에는 ‘유기농(퇴비)→수계유출(10∼30%)→질소, 인 증가→발암물질 생성 등을 주입시켰고 같은 달 14일엔 ’유기농이라 하더라도 먹는 물에는 해롭습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 5000장을 양서면사무소에 비치해 배포했다.

또 경기도는 지난달 11일부터 YTN가 CBS라디오 등을 통해 경북대 민경석 교수가 ‘팔당호 주변 유기농가에서 사용하는 퇴비 속 질소, 인산이 우리의 식수원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수 있다. 맑은 물을 위해서는 유기농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

유 회장은 이날 “경기도는 한강살리기 사업에서 팔당 유기농민들과 소비자들이 사업의 부당성을 제기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구실로 의도적인 유기농 왜곡 홍보를 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에 대한 심각한 신뢰상실과 전체 유기농민과 소비자들에 대한 혼란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가 주장하는 유기농의 발암물질 관련성은 정부가 친환경농업육성법을 제정한 1997년 이후 최근까지고 학계나 농업, 환경분야 어디에서도 언급된 적이 없다”며 “김문수 지사도 지난 2008년 3월 13일 ISOFAR 유기농 학술회의에서 유기농을 인체에 가장 유익한 농산물이라고 연설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경기도 농정국이 작성한 <2020 Organic Project(유기농 및 관련 산업 발전 기본 계획)>에는 유기농을 포함한 전체 친환경농산물 거래 시장이 2009년도 1조 6천억원에서 2020년 9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팔당생명살림 측은 김 지사의 이런 홍보는 고소인뿐 아니라 수도권 45만 소비자생활협동조합원들에게 팔당상수원보호구역내 친환경농업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었다며 형법 제309조 제1항에 의거,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신문, 잡지 또는 라디오 등에 의해 제307조제1항(명예훼손)의 죄를 범해 고소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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