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3社, '고부가 전략' 침체 뚫었다… 수익성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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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3社, '고부가 전략' 침체 뚫었다… 수익성 ‘선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5.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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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내실다지기 VS. 현대제철, 고부가제품 확대 VS. 동국제강, CSP 시너지효과 ‘앞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철강 3사가 공급과잉 우려와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의 모습. ⓒ 뉴시스

철강 3사가 공급과잉 우려와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각 사들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9% 오른 1조365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현대제철은 349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9.9%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 동국제강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576억 원을 기록, 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등 미소를 지었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 3월 말 발표한 영업이익 잠정치인 1조2000억 원을 10% 이상 웃도는 호실적을 거두며 권오준號의 경영 안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철강 본원의 경쟁력에 집중하면서 철강부문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철강 부문에서만 1조2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 데, 이는 전년 동기 5500억 원 대비 86.1% 오른 수치다.

포스코는 포항 3고로 확대 개수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철강 생산량과 판매량이 다소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WP 제품 판매비중은 전 분기 대비 2.4% 포인트 오른 53.4%를 기록했다.

또한 원가 절감과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활동 지속과 철강 가격 상승 호재는 물론 해외 주요 철강 법인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ZPSS)과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P-Maharashtra)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1.7%, 80.0% 증가한 520억 원과 387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혔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PT-KP)와 베트남 봉형강공장(SS-VINA)의 영업적자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철강재 가격 상승과 자동차 외판용 냉연, 고강도 철근 등 전략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1분기 3497억 원의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난 4조5741억원, 115.1% 오른 3411억 원을 기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러한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전략제품 판매 확대 외에도 원료의 전략적 구매, 수익창출형 조업체제 강화 등을 통해 1014억 원에 달하는 원가절감을 달성한 영향이 컸다. 현대제철 측은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전사적 노력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향후 수요산업 별 시황에 맞춘 계획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출 방침이다.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국제강도 1분기 봉형강 판매 증가와 럭스틸, 3코팅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국제종합기계, DK UIL, 페럼인프라 등의 계열사 매각에도 불구하고 철강 부문 호조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36.4% 증가한 1조5136억 원으로 집계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제품별로는 봉형강 판매량이 건설경기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고, 냉연 부문은 판매량이 전년과 같았으나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지속했다. 동국제강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향후 원료 단가 상승부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지속적으로 반영, 수익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분기 실적 호조세를 누린 철강 3사는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과 철강 수급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체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지속해온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49개였던 계열사를 올해 연말까지 32개로 줄이며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6% 포인트 감소한 71%를 기록하는 등 견실한 재무구조를 확립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상반기 중 포항 3후판공장 투자사업과 포항 1열연공장 투자사업 등이 완료되는 것은 물론 '기가스틸' 전용 자동차강판공장 설립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기대되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도 하공정 투자 진행과 연구개발 등을 주요 경영활동으로 꼽으며, 제품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올해 중에는 순천 단조공장이 3분기 가동 예정이며, 자동차용 강재 분야와 고기능성 건축강재 분야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해 6월 가동을 시작한 브라질CSP 제철소의 조기 안정화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당진 후판공장에 첫 CSP 슬래브 5만8000톤이 입고돼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20만~40만 톤의 CSP 슬래브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CSP 슬래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전략 강종을 개발해 수익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침체로 후판 사업은 계속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업황이 나쁘지만은 않다"며 "기업들도 주력 제품군을 앞세워 올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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