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한중관계,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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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한중관계, 회복 가능할까?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5.12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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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일보> 한중 정상통화 1면 보도…관계 회복 조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한반도 사드배치로 얼어붙은 한중관계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드배치 ‘무조건 강행’에 반대 입장을 보인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중국 정부가 한국에 호의적인 태도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조짐은 문 대통령이 미중일 3개국 정상 중,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최장(最長)시간 통화하면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사드 배치와 경제 보복 문제를 언급하며 약 40분을 통화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 11일 “사드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적 도발이 없어야 사드 배치 문제 해결이 용이하다. 양국이 사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가면서 소통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 직후,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지난 12일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화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1면 상단에 배치했다. 당 기관지 격인 <인민일보>의 이례적인 보도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이 한중관계에 대한 개선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어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오는 14~15일 양일간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 ‘일대일로’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국제협력 경제벨트 프로젝트다.

이에 정부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12일 "중국 정부로부터 최근 공식 초청장이 왔다"며 "박병석 의원 등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등으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 등은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 한반도 사드배치로 얼어붙은 한중관계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진은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 얼어붙은 한중관계, 시진핑에게도 ‘정치적 부담’

문재인 정부 출범 자체가 얼어붙은 한중관계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강행해온 박근혜 정부와 황교안 대행체제에 강한 반발을 해왔다. 이른바 ‘사드보복’으로 주중 한국 기업에 적잖은 타격을 주면서 양국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단, 이같은 ‘경색국면’이 시 주석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얼어붙은 한중관계가 시 주석에게도 정치적 부담이란 것이다. 특히 북핵을 둘러싸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색된 한중관계는 시 주석에게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새로이 출범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변할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지난 2월 진행된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은 한중관계에 자신했던 사람이다. (박근혜 정부 시기) 본인 스스로 한중관계 개선에 투자를 많이 했다. 그런데 사드로 시 주석의 권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라며 “시 주석이 (사드로 쌓여있던 앙금이) 해소되지 않으면, 아래 각 부처에서도 (한국과) 타협하자고 건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문제는 한국의 정권 교체시 새로운 정부의 지도자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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