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동맹은 없었다…´free for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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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동맹은 없었다…´free for all´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5.14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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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체크> 단일화 사라진 선거, 공세·영향 어떻게 주고 받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장미대선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끝났다. 특별한 점이 많았지만, 특히 이번 제19대 대선은 마지막까지 유력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선거다. 소위 ‘빅5’로 불리는 다섯 명의 후보는 서로를 공격하고, 또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레이스를 마쳤다. <시사오늘>은 대선 후 첫 주말을 맞아, 치열했던 한 판의 게임 같았던 ‘free for all’ 대선전의 공방 흐름을 복기했다.

▲ 이번 제19대 대선은 마지막까지 유력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선거다. 소위 ‘빅5’로 불리는 다섯 명의 후보는 서로를 공격하고, 또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레이스를 마쳤다. <시사오늘>은 대선 후 첫 주말을 맞아, 치열했던 한 판의 게임 같았던 ‘free for all’ 대선전의 공방 흐름을 복기했다. ⓒ 그래픽=시사오늘 정경부

 문재인 -> 안철수 : 공격

“내 표를 늘리고 싶거든 1위를 공격하라.”

여의도 정가에서 꽤 오랫동안 떠도는 금언(金言)이다. 대세론을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주로 수비에 많은 힘을 쏟았다. 사방에서 집중포화가 쏟아져서다. 이는 지난달 19일 초청으로 이뤄진 제 2차 TV 토론에서 잘 나타났다.

하지만 문 후보가 유일하게 공세를 취하는 상대가 있었다.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였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경선,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서 중도 보수표를 흡수, 문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초반 양강구도를 만든다. 애초에 야권 내 대결로 가장 강력한 상대였던 안 후보다. 문 후보 측은 전략을 수정하면서까지 안 후보 견제에 들어갔고, 그 결과 문 후보 캠프와 안 후보 캠프 간엔 치열한 네거티브 전쟁이 벌어졌다.

홍준표 → 문재인 : 공격

홍 후보는 자신만이 보수의 적통 후보라는 주장과 함께, 전방위 공격을 쏟아냈다. 그 주요 표적은 문 후보였다. ‘주적 논란’이나 ‘동성애 논란’ 모두 홍 후보로부터 촉발된 문 후보의 위기였다. 홍 후보는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자신의 지지층은 결집시키고, 문 후보와 안 후보 지지층은 무시하는 전략을 택했다.

홍준표  안철수 : 영향

홍 후보의 부상은 안 후보에게 강한 영향을 끼쳤다. 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중도 보수층이, 점점 보다 짙은 색깔을 내는 홍 후보 쪽으로 이탈했다. 게다가 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탓에 안희정 충남지사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야권 성향 보수층 일부가 다시 문 후보 쪽으로 돌아가면서 안 후보는 필연적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는다. 아이러니하게도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직접적 전투가 아니라, 홍 후보가 선명성을 강조하자 간접적인 효과로 안 후보는 흔들렸다.

홍준표 심상정 : 영향

홍 후보의 부상은 야권 지지층에 강한 위기감을 가져다줬다. 안 후보가 아닌 홍 후보가 이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정당충성도보다 앞서는 이들부터 정의당을 등진다. 가장 많은 얘깃거리가 됐던 2차 TV토론에서, 심 후보가 문 후보를 공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정의당은 탈당 사태를 겪었다. 정의당으로선 억울할 만도 하지만, 홍 후보의 보수층 결집이 가져온 불똥을 맞은 셈이다.

안철수 → 문재인 : 공격

안 후보는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상태에서 문 후보를 집중 공략키로 한다. 간간이 홍 후보를 향한 견제구 정도만 날리는 것으로 중도 보수 표심을 잡으려 했으나, 이는 오산이었다. 문 후보 공격은 역풍을 맞았고, 홍 후보에 대한 어정쩡한 견제는 보수표심과 선명성을 모두 놓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별 수 없이 그나마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는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막판에 공동정부를 제안하는 강수를 두는 등 총체적으로 스텝이 꼬이고 만다.

바른정당 유승민 : 영향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전체적으로 모든 후보(심상정 후보 제외)들을 향한 공격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TV토론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지지율을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만들었다. 그러나 유 후보에게 막판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은 다름 아닌 바른정당 일부의 탈당(자유한국당 복당) 사태였다. 이는 유 후보가 한국당과 더욱 확연한 차별성을 부각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동정론과 탈당파에 대한 비난이 겹치면서 유 후보는 완주의 동력을 얻었다.

심상정 문재인 : 공격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며 진보진영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는 역효과로 돌아오기도 했다. 마지막엔 사표 논란에 반격하면서 문 후보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TV 토론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기세를 탔다. 그러나 막판에 불안감을 느낀 야권의 표 결집으로, 중반에 한참 올랐을 때 10%에 육박하는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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